[쿠키 사회]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살인범 강호순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피해자인 경기도 군포 여대생 A양을 살해한 뒤 또다시 범행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선 범행 과정을 책으로 써 아들이 인세라도 받게 해야겠다는 황당한 진술도 했다.
경찰은 3일 수사를 마무리짓고 강호순의 신병과 수사기록을 수원지검 안산지청으로 넘겼다. 경찰은 수사본부 해체와는 별도로 전담팀을 꾸려 '2005년 장모집 화재사건'과 추가 범행이 의심되는 실종사건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추가 범행 시도=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수사결과 발표에서 "강호순이 지난해 12월19일 마지막으로 A양을 살해한 뒤 추가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호순은 지난해 12월31일 한 무가지의 '독신들의 모임'을 통해 처음 만난 김모(47·여)씨를 집에 데려다 준다며 차에 태운 뒤 모텔에 가자고 요구하다 거부당하자 차안에 6시간 동안 감금했다. 경찰은 "김씨와 같이 있는 것을 본 사람이 있고 통화내역이 조회될 것을 예상한 강호순이 김씨를 살해하지 않고 풀어줬다"고 말했다.
아들에 대한 빗나간 애정을 보여주는 진술도 공개됐다. 박학근 수사본부장은 "취조 중 (강이) '내가 저지른 범행을 책으로 출판해 아들이 인세라도 받게 해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본부장은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지만 자식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CCTV가 큰 역할=수사를 마무리하면서 경찰은 강씨를 체포하는 데 CCTV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경찰은 2006∼2007년 화성에서 부녀자 실종사건이 잇따르자 지난해 11월 도내에 차량번호자동인식시스템(AVI)을 갖춘 신형 디지털 CCTV 1133대를 추가 설치했다. 40일 뒤 군포 보건소 앞 정류장에서 A씨를 태워 안산으로 가던 강호순의 에쿠스 차량번호는 새로 설치된 CCTV에 선명하게 촬영됐고 경찰은 이를 단초로 강호순을 찾아가 당시 알리바이를 추궁했다. "애인을 만나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는 강호순의 말은 집 주변 CCTV에 찍힌 화면 분석으로 거짓말로 드러났다.
◇강호순은 전형적 사이코패스=경기경찰청 범죄분석팀은 지난달 31일 이후 2차례 강씨에 대해 '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PCL-R)'를 실시해 '강호순은 죄책감이 없고 슬픔의 감정을 모르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라고 결론을 내렸다. 범죄분석팀 공은경 경장은 "강호순은 (희생자 가족과 관련한 질문에) '내가 슬퍼해야 하는건가'라는 반응을 보였다"며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데 서툴고 특히 슬픔의 감정은 어떻게 표현하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안산=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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