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바레인전 앞두고 ‘부담’

허정무호, 바레인전 앞두고 ‘부담’

기사승인 2009-02-03 18:18:02
[쿠키 스포츠] 4일 밤 11시20분(한국시간) 벌어지는 바레인과의 평가전은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이란전 최종 모의고사 성격이 있지만 허정무호가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강적 앞두고 연속 헛발질은 곤란= 허정무 감독은 지난 1일 밤(한국시간) 벌어졌던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여러가지 실험을 했다. 그동안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스리백과 스리톱을 들고 나왔으며, 부상선수를 제외한 17명을 고루 기용하며 몸상태를 점검했다. 비록 1대 1로 비기는 졸전을 벌였지만 비난의 화살은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바레인전은 다르다. 마지막 실전 테스트라는 점에서 팀 분위기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허정무호의 평균 연령이 24세에 불과하고, 이청용, 기성용 등 젊은 주축선수들이 대부분 20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사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또 졸전을 벌일 경우 해외파만 바라봐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가뜩이나 허정무호는 박지성, 이영표 등 해외파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허정무 감독은 필승카드로 바레인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허정무 감독도 “바레인전에는 이란전에 나설 주축 선수들이 70분 이상은 뛰게 될 것”이라며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는 이청용도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연습 경기가 아니라는 얘기다.

◇만만찮은 바레인= 바레인은 FIFA랭킹 89위로 시리아(105위)보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에 있다. 시리아와 달리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에도 올라와 A조에 속해있다. 또한 지난달 28일 벌어진 2011년 아시안컵 예선에서 일본을 1대0으로 꺾은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우리나라는 바레인과 역대 전적에서 9승3무2패로 절대 우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바레인 마찰라 감독은 한국 킬러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오만 대표팀을 이끌던 2003년, 아시안컵 예선에서 우리나라에 3대 1 패배를 안겼고, 2007년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도 2대 1 승리를 챙겼다.

바레인은 11일 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있다. 현재 1무2패로 4위로 처져있어 한국전을 발판삼아 반전의 계기로 삼을 심산이다. 바레인도 살살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선수 부상을 방지하면서 시원스러운 경기도 펼쳐야 하는 허정무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이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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