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오면 현상금”…용산發 보혁갈등 ‘점입가경’

“잡아오면 현상금”…용산發 보혁갈등 ‘점입가경’

기사승인 2009-02-05 1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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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시위·진압 과정에서 7명이 사망한 ‘용산 참사’가 과격 시위를 주장하는 보수와 경찰의 과잉진압을 주장하는 진보간의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끼리 반대측 인물을 공개수배하고 현상금을 내거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보수 경향의 네티즌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 ‘과격촛불시위반대 시민연대(노노데모)’는 5일 용산 철거민 참사 관련 집회에서 경찰 점퍼를 불태운 여성에 대해 현상금 30만원을 내걸고 ‘공개수배’했다.

이 카페 매니저인 아이디 ‘미도리’는 이날 공지사항을 통해 “이 사건은 단순히 한 경찰관의 옷을 불태운 것이 아니라 불법집회에서 시위대를 배려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질서유지를 하는 경찰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는 곧 대한민국에 대한 부정과 폄하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검거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회원에게는 확인 후 노노데모에서 포상금을 지급 할 예정”이라며 회원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아이디 ‘미도리’는 쿠키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행위가 집회관련법 위반 행위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주최측이 집회신고를 할 때 경찰점퍼를 빼앗아 불태우고 경찰버스 밑에 집어넣겠다고 신고하진 않았을 것 아니냐. 방화 미수나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끼리 현상금을 내거는 행위가 너무 살벌할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시위 자체가 나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과격행위를 못하게 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무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88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이명박 정권 용산 철거민 살인 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청계광장 앞 도로에서 2100여명(경찰 추산·주최측 추산 1만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었었다.


이날 시위대는 빼앗은 경찰 점퍼에 불을 붙여 경찰버스 아래로 던져 넣었으며, 이같은 사실은 사진·동영상과 함께 언론에 보도돼 즉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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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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