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옥 부위원장 “정부 요청있다면 노사민정 회의 참석”…민노총 “공식입장 아냐”

진영옥 부위원장 “정부 요청있다면 노사민정 회의 참석”…민노총 “공식입장 아냐”

기사승인 2009-02-05 23:19:02
[쿠키 사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진영옥 수석부위원장(위원장 직무대행)이 5일 정부의 공식 요청이 있다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하겠다고 말했으나 민주노총 대변인은 즉각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이를 부인했다.

진 부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까지 한 차례도 이영희 노동부 장관을 만나지 못했다”며 “이 장관이 민주노총을 찾아와 대화를 나눈다면 노사민정 대책회의에 참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 부위원장은 이날 전화를 받지 않았고, 우문숙 대변인은 “기자가 오해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립무원인 민주노총의 최근 입지를 볼 때 이같은 공식반응을 다르게 해석할 여지는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 3일 출범한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에 불참했지만 이석행 위원장의 구속으로 지도부 공백 상태가 장기화될 전망인데다 불황으로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과 생활고가 심각해지고 있다.

게다가 정부는 일방적으로 비정규직보호법 개정과 각종 근로기준법제 개혁 등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에 팔짱을 낀 채 이를 마냥 보고만 있을 수도 없다. 곧 시작될 기업단위 복수노조 허용에 따른 교섭창구 단일화 방안 마련 논의에도 어쨌든 참여해야 한다. 따라서 정부와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고 민주노총이 비대위에 당장 참여할 가능성은 낮고 다른 대정부 대화채널을 여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문숙 대변인은 “새로운 대화틀을 마련하고 실질적인 노정 교섭을 해야 한다”며 “현재 한국진보연대, 참여연대, 민변 등 400여개 단체들로 구성된 민생민주국민회의를 본격 출범해 정부와 대화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항 전문기자
hnglim@kmib.co.kr
임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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