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항 논설위원의 그 숲길 다시 가보니] 지리산 서북능선에 들다
지리산은 우리나라 다른 산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스케일과 특성, 그리고 상징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중학교 때 젊은 지리 선생님이 지리산 얘기를 꺼낼 때면 어조가 흥분되곤 했던 것을 지금도 기억한다. 지리산은 80여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높고, 골짜기가 깊으면서 물이 풍부해 그 안에 늘 사람들과 마을을 품어 왔다. 마한이 달궁에 세웠다는 산중 왕국, 동학 농민군, 왜란시절과 구한말의 의병, 한국전쟁 후의 빨치산 등이 지리산을 도피나 항쟁의 터전으로 삼았다. 하나의 문화권인 지리산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