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토목공학과 박재현 교수는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21일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연양천의 신진교 붕괴는 남한강 본류의 과도한 준설 때문에 빚어진 피해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의 홍수모델링 결과에 따르면 남한강 본류와 연양천의 합수부 수위 기준점은 준설 전인 2006년 홍수때 44.64m였으나 준설 후인 지난달 21일 39.73m로 4.91m 낮아졌다. 이에 따라 지천하류의 유속이 2.09배 증가하고 물의 파괴력(소류력)은 5.29배 늘어났다. 박 교수는 “본류 수위의 하강이 지천하류 수위를 너무 낮춤에 따라 빠른 물의 흐름이 지천 하류의 바닥을 쓸고 내려가면서 (본류에서 약 400m 떨어진) 신진교 하단이 강한 압력을 받아 무너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연합 4대강특위 위원장인 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는 “여주에서는 2006년에 지난달 집중호우보다 더 큰 비가 왔지만 신진교를 비롯한 지천에 피해가 없었다”면서 “교량의 노후화 탓이라는 정부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박재현 교수는 또 “대규모 준설이 30~50㎞에 걸쳐 지천의 수위를 낮춰 홍수를 예방해 준다는 정부 주장과는 달리 지천하류의 2.4㎞에 대해서만 수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오히려 홍수피해를 증가시킨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