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용산 참사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 발표 후 유족과 시민단체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편파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9일 오전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에서 TV를 통해 수사결과 발표를 지켜본 유족과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관계자들은 “말도 안된다”며 여기저기서 탄식을 쏟아냈다. 고(故) 이상림씨의 딸 현선(40)씨는 “경찰이 유족 동의없이 부검을 해 고인을 두번 죽였다면 검찰은 이번 수사결과 발표로 세 번 죽였다”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고(故)양회성씨 부인 김영덕(55)씨도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 사실을 은폐하고 모든 것을 전철연에게 뒤집어 씌운다는 게 너무 억울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진상규명이 있을 때까지 보상문제 논의와 장례식을 무기한 연기키로 했다.
시민단체의 비판도 잇따랐다.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서울 청운동 사무실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경찰 1명이 사망한 것에 대해 철거민들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사상 혐의를 적용한 반면 철거민 5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경찰에게는 어떤 책임도 묻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오는 14일 추모대회를 검찰 수사 무효화를 위한 국민적 선언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과 인권단체연석회의 등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 진상조사단’도 서울 서초동 민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명의 생명을 앗아간 것은 화재가 아니라 경찰의 무모하고 과격한 진압이었다”며 “검찰을 신뢰할 수 없는 만큼 국정조사와 특별검사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논평에서 “농성자의 폭력성만을 문제삼고 경찰의 위법성에 대한 책임은 전혀 묻지 않은 검찰은 ‘눈치보기식 편파 수사’라는 국민적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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