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청 공무원, 사무관 승진하면 장학금 기부

광주 북구청 공무원, 사무관 승진하면 장학금 기부

기사승인 2009-02-11 16:34:02
[쿠키 사회] 광주 북구 공무원 사이에 아름다운 전통이 생겨났다. ‘지방공무원의 꽃’으로 불리는 사무관으로 승진할 경우 술자리를 갖던 기존의 ‘승진 턱’ 대신 장학금을 기부하는 관행이다.

북구는 최근 6급에서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한 홍관석 풍향동장, 고영중 보상담당, 임안재 공동주택담당 등 3명의 공무원이 재단법인 북구 장학회에 100만원씩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고 11일 밝혔다.

홍 신임 사무관 등은 경기도 수원시 지방행정연수원에서 실시되는 ‘2009년 제1기 5급 승진자 교육과정’에 참여하기직전 이같은 선행을 베풀었다. 앞서 2008년에도 5급 승진자 2명이 100만원씩을 기탁했으며, 2년전 12월 인사에서도 5급 승진자 3명이 역시 100만원씩을 장학금으로 맡겼다.

사무관은 중앙부처의 경우 하급 직위에 불과하지만 일선 시·군·구에서는 ‘과장급’, 광역단체에서는 ‘계장급’ 보직을 담당하는 엄연한 간부공무원이다.

이로인해 지방관가에서는 사무관 승진을 조건으로 5000만원 이상의 뇌물이 오갔다가 사정기관에 적발돼 민선 단체장들이 ‘쇠고랑’을 차고 패가망신하는 사례가 이따금 발생하기도 한다.

동료 공무원들은 “한턱 못 얻어먹는 게 좀 서운하기도 하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 승진 턱의 몫을 돌리는 행위는 정말 아름다운 것 같다”는 반응이다.

홍 사무관 등은 “승진의 영광을 미래의 꿈나무들과 나누면서 승진의 기쁨을 2배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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