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산, 전지훈련에서 ‘쓴 약’ 들이켜…연습경기서 1무 1패 기록

[프로축구] 부산, 전지훈련에서 ‘쓴 약’ 들이켜…연습경기서 1무 1패 기록

기사승인 2009-02-13 02:01:01

[쿠키 스포츠] 전지훈련 중인 부산 아이파크가 연습경기에서 1무1패를 기록했다. 동유럽의 강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벌였으나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부산은 12일 오전(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연습구장에서 벌어진 불가리아 1부리그 5위 팀 ‘슬리번’과의 연습경기에서 2대1로 석패했다. 오후에 벌어진 몬테네그로 6위팀 ‘루달’과는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까지 부산은 연습경기에서 3승3무2패를 기록했다.

오전 경기에서 처음에는 부산이 상대를 압도했다. 황선홍 감독은 강승조와 박희도를 최전방에 내세워 상대를 몰아붙였다. 상대는 몸이 덜 풀린 듯 부산의 거센 공격에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부산은 전반 20분 박희도가 최광희의 긴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을 성공시키며 1-0으로 앞서나갔다. 연이어 상대 골대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용병 호물로가 골문 안으로 직접 찼으나 골키퍼 맞고 튕겨 나왔고, 재차 강승조가 밀어 넣으려고 했으나 이 역시 골키퍼 손에 걸리며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전반을 앞선 채 마치기는 했으나 황선홍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황선홍 감독은 “상대가 거칠게 나온다고 물러서고 심판을 보고 있으면 되느냐. 유럽의 거친 팀들하고 연습하려고 여기 온 것 아니냐”며 다그쳤다. 용병 호물로에 대해서도 “용병도 수비를 해야 한다. 공격만 하면 나도 하겠다”라고 강하게 나무랐다.

황 감독의 우려는 후반에 그대로 현실이 됐다. 후반 초반, 중앙으로 돌파해 들어오는 상대를 두고 수비수가 뒷걸음질치다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에도 슬리번은 개인기와 거친 몸싸움으로 부산을 줄기차게 압박했다. 점점 거칠어지던 경기는 후반 15분쯤 절정을 이뤘다. 슬리번의 위험한 태클으로 촉발된 양팀 선수들의 대치가 난투극 일보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상황까지 연출했다. 이후 평행선을 달리던 경기는 22분쯤 다시 부산의 중앙수비가 뚫리면서 2-1로 경기가 뒤집혔다.

오후에 벌어진 몬테네그로팀 프로팀과의 경기에서도 전반에는 부산이 공격을 주도했다. 경기 초반 상대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패널티킥과, 중반에 나온 상대 골키퍼 실수를 틈타 2골을 선취했다. 상대는 부산의 강한 압박에 실수를 연발하며 자멸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부산 선수들은 후반들어 2경기 연속으로 뛴 피로가 몰려오는지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은 체력이 떨어진 선수를 쉬게 하고 강철, 윤희준 코치를 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대의 2대1 패스에 이은 중앙돌파를 막지 못해 2골을 내주고 2대2로 비겼다. 그동안 3승2무1패로 승승장구하던 부산이 이날 경기로 쓴약을 먹은 셈이다. 안탈리아(터키)=글·사진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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