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산 싸움닭 안성민 “상대 선수는 내가 혼내준다”

[프로축구] 부산 싸움닭 안성민 “상대 선수는 내가 혼내준다”

기사승인 2009-02-14 20:27:01

[쿠키 스포츠] “업그레이드 된 싸움닭을 2009시즌에 보게 될 겁니다”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 중이 부산 아이파크 황선홍 감독은 거친 팀을 원한다. 안성민(24)은 이런 측면에서 황 감독의 복심(腹心)으로 통한다. ‘파이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저돌적이고 투지 넘치는 그를 13일 현지에서 만나봤다. 그는 전날 있었던 불가리아 프로팀과의 연습경기에서도 양팀 선수들이 감정이 격해져 험악한 상황이 만들어지자 가장 먼저 달려가 몸싸움을 벌이는 등 싸움닭다운 면모를 보였다. 항상 그런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달려간단다.

그는 그라운드에서는 싸움꾼으로 통할 정도로 거칠지만, 인터뷰에 임하는 모습은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평범한 20대 청년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그에게서 투지 넘치는 김남일(빗셀 고베)의 플레이가 연상된다고 운을 띄우자 쑥스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그는 “수비할 때든 공격할 때든 경기장 한가운데서 강하게 부딪혀주는 것을 감독님이 좋아하시는 것 같다”면서 “제 적극적이고 저돌적인 부분을 감독님이 평가해주신다면 기회를 더 많이 얻게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코치들이나 선배들이 김남일 선배와 같이 공격과 수비를 원활하게 연결해주는 그의 플레이를 유심히 보고 배워야 한다고 충고한다”면서 고개를 끄떡였다. 이어 “선배들이 상대 선수 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 선수들이 있으면 저에게 말한다”면서 “그러면 그 선수에게 더 강하게 붙어 혼을 내준다”고 말하며 웃었다.

부상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축구를 시작한 중학교 때부터 크게 다쳐본 일이 없는 ‘통뼈’라서 괜찮다”면서 “다만,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 드리는 부분은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학 때는 그렇게 격하게 하지 않아도 됐는데, 프로에 와보니 거칠어지지 않고는 도저히 살아남기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향상된 점을 묻자 그는 “지난 시즌에는 무조건 상대 선수에게 달려들기만 했는데 요즘에는 요령이 생겨 정말 거칠게 해야 할 시점과 힘을 아껴야 하는 상황에 대해 알게 됐다”면서 “업그레이드 된 싸움닭이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탈리아(터키)=글·사진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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