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유방암 아냐?”…생리 주기와 상관없이 젖가슴이 찌르르

“어머, 유방암 아냐?”…생리 주기와 상관없이 젖가슴이 찌르르

기사승인 2009-02-15 19:35:01

[쿠키 건강] “살짝만 만져도 아픈 것이 유방통인가요? 어느 정도면 유방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원래 생리전 증후군으로 유방통이 좀 심한 편이예요. 그런데 이번에는 좀 이상해요. 늘 아프던 왼쪽 가슴은 괜찮은데 오른쪽 가슴이 때때로 찌르르 아파 옵니다.”

여성 네티즌들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 지식 검색 코너에 올린 질문들이다. 유방통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찌릿찌릿하다, 욱신거린다, 콕콕 찌른다, 젖이 도는 느낌이다, 전기가 오는 듯하다 등 사람에 따라 표현도 다양하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걱정하는 대상은 바로 유방암이다. 최근 유방통 때문에 병원을 찾아 유방암 검사를 받은 전업 주부 이모(50)씨도 그런 경우. 겨드랑이 밑 부위에서 유방 쪽으로 뻗치며 전기가 오듯 간헐적으로 나타나던 통증이 최근 들어 좀 더 자주,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것 같아 내심 겁이 났던 것이다.

그러나 여의도성모병원 유방외과 박우찬 교수는 “유방암을 의심해 유방클리닉을 찾는 증상 중 가장 흔한 것이 유방통이지만 이 중 약 5%에서만 유방암이 발견되고 있을 뿐”이라며 “유방통은 일반인의 과민반응과 달리 유방암과 무관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유방통에는 생리 전에 나타나는 주기적인 유방통, 생리 주기와 상관 없이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비주기적 유방통, 흉곽 통증을 유방통으로 오인하는 경우 등이 있다.

주기적인 유방통은 말 그대로 생리 때마다 발생하는 것으로, 생리일 며칠 전부터 유방이 단단해지면서 커지고, 몽우리가 만져지면서 통증을 느낀다. 통증은 뻐근함, 욱신거림 등 다양한 양상으로 양쪽, 또는 한쪽에 나타난다. 심할 때는 계단을 오르거나 뛸 때 유방이 흔들리면서 울리고 겨드랑이나 어깨, 팔까지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생리가 시작되면 대개 언제 그랬든가 싶게 없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이 심해 참기 힘들 때 외엔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문제는 생리주기와 상관없이 불쑥 나타나는 정체불명의 유방통이다. 이 때의 통증은 대부분 한쪽 유방에 부분적으로 나타나는데, 날카로운 칼로 베거나 타는 듯한 양상을 띤다. 게다가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 불안감을 증폭시키 일쑤이다.

이 때는 유방암을 포함, 유방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폐경 후에 생긴 유방통, 속에 멍울이 만져지는 유방통, 어느 한 부분에 국한돼 점점 심해지는 유방통은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물론 이 경우에도 대부분 유방 촬영검사상으로 정상 소견을 보이게 마련. 암으로 인한 통증은 5% 정도에 불과하다.

박 교수는 “커피 등에 포함된 메틸산틴이라는 물질과 데오필린, 데오브로민 등의 성분을 함유한 약물, 여성 호르몬제 복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유방통이 나타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며 “검사를 해봐도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여성들은 우선 커피 등 유방을 자극하는 기호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갈비뼈와 주위 근육들의 통증, 디스크로 인한 통증을 유방통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원인 질병을 치료하면 유방 쪽으로 뻗치던 통증이 금방 사라지게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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