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지하철 승강장에서 달리는 전동차에 치여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하루에만 4명이 지하철에서 목숨을 잃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도시철도건설규칙은 승강장에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스크린도어, 안전펜스, 안전발판 등 설비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15일 서울시와 철도공사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지하철 역사 413곳 가운데 승강장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역사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100곳에 불과했다. 공사 중인 133곳을 포함해도 가장 기초적인 안전장치인 스크린도어가 있는 역사는 전체의 56.4%에 그쳤다. 서울시는 당초 일정을 1년 앞당겨 연말까지 청량리역을 제외한 모든 승강장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방침이다.
지난 14일 잇따라 일어난 지하철 투신 사고는 스크린도어 필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줬다.이날 오후 1시16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선로로 뛰어든 이모(33)씨는 충정로행 전동차에 치여 숨졌다. 2호선 시청역은 지난해 5월 서울시 지하철 역사 안전실태 조사 때 출퇴근시 대형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어 스크린도어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설치되지 않았다.
승강장에 안전요원이 없어 자살 방지, 사고 수습에도 취약했다. 이날 오전 7시5분쯤에는 서울 중앙선 응봉역에서 왕십리역 방향으로 10여m 떨어진 지상 선로 위에서 김모(71)씨가 용산행 열차에 치여 숨졌다. 김씨는 오전 5시35분쯤 옥수역과 응봉역 사이에서 전동차에 뛰어들어 숨진 김모(38)씨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사고 현장으로 가던 중 참변을 당했다.
상황실에서 안내방송을 하고 기관사에게 속도를 줄이도록 지시하는 게 원칙이지만 기관사는 당시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 승강장에는 안전요원이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오후 2시43분쯤 서울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도 H(56)씨가 역내로 진입하던 사당행 열차 앞으로 투신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되기 전까지 안전요원을 승강장에 집중 배치하고 폐쇄회로(CC) TV 감시활동을 강화하는 등 예방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준형(29)씨는 "사고 소식을 들을 때마다 지하철 타기가 겁난다"며 "하루에 수백만명이 이용하는데 안전관리가 이렇게 허술해서야 되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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