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에 거세게 부는 ‘황사바람’

[프로축구] K―리그에 거세게 부는 ‘황사바람’

기사승인 2009-02-16 17: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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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대표급 중국 선수들이 K-리그 문을 거세게 두드리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FC는 16일 “중국 대표팀 출신 수비수 지밍이(29·청두)와 현재 영입을 전제로 접촉하고 있다”라며 “제주가 구체적으로 지밍이를 지목해서 영입을 제의하지는 않았지만 지밍이가 K-리그 진출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이날 제주도에 입국해 테스트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지밍이는 앞으로 외국인 선수 등록이 마감되는 3월 말까지 팀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실력을 검증받는다. 그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대표팀으로 활약하며 A매치 통산 28경기에 출전했으며, 특히 2005년 한국에서 열렸던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에서 최우수선수에 뽑힌 바 있다.

중국 선수들이 K-리그를 두드릴 수 있었던 데는 올 시즌부터 적용되는 아시아쿼터 덕택이다. 아시아쿼터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올해부터 기존 용병 쿼터 3명 외에 가맹국 선수 한 명을 추가로 보유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에 따라 우리 K-리그도 아시아권 선수 1명을 포함, 용병을 최대 4명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몸값에 비해 기량이 출중한 브라질이나 동유럽 국가 출신 용병보다 경쟁력이 뒤처졌던 중국 선수들이 K-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가장 먼저 움직인 구단은 수원이었다. 수원은 중국 국가대표 수비수 리웨이펑(31·수원)을 영입했다. 리웨이펑은 A매치 105회 경력을 가진 베테랑 수비수로 거친 플레이로 악명이 높다. 차범근 감독은 지난해 우승을 이끌었던 핵심 수비라인 이정수(29)와 크로아티아 특급 마토 네레틀랴크(30)를 일본 J리그에 빼앗긴 후 고심해왔다.

대구FC도 지난해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를 보강하기 위해 베이징올림픽 중국대표 출신인 펑샤오팅(24)을 영입했다. 펑샤오팅은 중국 최고 명문 클럽인 ‘다롄’의 핵심 수비라인으로, 중국 청소년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국가대표팀을 모두 경험한 중국 축구의 기대주다.

하지만 나머지 K-리그 구단들은 중국 선수 영입에 대해 다소 미온적이다. 경기도 좋지 않은데 검증된 선수가 아니라면 굳이 모험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 따라서 올 시즌 한국에서 뛰게 될 이들 중국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중국 선수들의 K-리그 진출 러시가 지속될 지 결정될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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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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