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고교생 10명 중 1명은 기초학력미달자로 별도의 보정 교육을 받지 않으면 다음 학년으로 진급하더라도 정상적인 학습 할동을 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6개 시·도 중 서울 지역 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수준이 가장 높았으며, 지역별 학력 편차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0월 전국의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일반고) 1학년생 총 196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8학년도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및 기초학력 미달학생 해소방안을 16일 발표했다. 전국적으로 동일한 시험을 쳐 그 결과를 지역 교육청별로 공개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특히 전북 임실은 초등학교 6학년 학업성취도에서 사회 과학 영어 등 3개 과목에서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신선한 충격을 줬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국가 교육과정이 제공하는 학업수준에 학생들이 도달했는 지를 파악하기 위한 시험으로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과목으로 치러졌다. 고등학교 1학년은 16개 시·도 교육청별로,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은 16개 시·도 교육청 및 전국 180개 지역 교육청별로 보통학력 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등 세 등급으로 각각 그 비율이 발표됐다.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기초학력 미달 학생 수는 초등학교 6학년 1만5000명(2.4%), 중학교 3학년 6만9000명(10.4%), 고등학교 1학년 4만4000명(9.0%)이었다. 학년이 올라갈 수록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10% 전후로 증가한 것은 그동안 지속된 하향평준화 정책 때문으로 교과부는 분석했다.
지역별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을 살펴보면 고등학교 1학년은 충남이 12.8%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서울(12.2%), 경남(12.0%) 등 순이었다. 중학교 3학년은 서울(12.8%), 경기(12.0%), 전남(11.5%) 등이었으며 초등학교 6학년은 경남(2.9%), 서울·충북·제주(각각 2.7%)가 그 뒤를 이었다.
180개 지역 교육청별로 세분화된 중학교 3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 학업 성취도에선 서울 강남교육청(강남·서초구)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서울 강남은 초등학교 6학년의 수학, 영어 두 과목에서 보통 이상 학생 비율이 각각 93.6%,95.1%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교과부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많은 학교를 선정, 학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집중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또 2011년에는 단위 학교별로도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을 모두 공개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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