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 16강 시작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 16강 시작

기사승인 2009-02-22 21:18:01

[쿠키 스포츠] 왕중왕에 등극하려면 꼭 손에 피를 묻혀야 하는 핏빛 사다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토너먼트 1차전이 25, 26일 새벽(한국시간) 벌어진다. 올 시즌은 큰 이변 없이 전통의 강호들이 올라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축구전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앙숙과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는 25일 오전 4시45분(한국시간) 벌어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인터밀란의 경기다. 두 감독 모두 2위를 멀찌감치 떼놓고 각각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이탈리아 세리에A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어 각 리그의 자존심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 하지만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두 팀 감독의 악연이다.

둘의 관계는 2003∼2004 챔피언스리그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승승장구하던 알렉스 퍼거슨의 맨유는 복병 FC 포르투에 16강전에서 패배해 탈락했다. 기세가 오른 포르투는 그해 챔피언스리그 왕좌에 올랐다. 당시 포르투 감독이 바로 호세 무리뉴 인터밀란 감독이었다.

악연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이어진다. 무리뉴가 첼시 감독으로 있었던 2004∼2007년, 둘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하지만 첼시는 이 기간 두 차례나 우승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강클럽으로 등극했고 무리뉴 등장 전까지 프리미어리그 지존이었던 퍼거슨의 자존심은 한없이 구겨졌다. 무리뉴는 퍼거슨과 총 열두번 싸워 단 한 차례밖에 지지 않았다. 무리뉴가 첼시를 떠난 2007년, 퍼거슨은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미완의 복수였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유벤투스 감독의 첼시 복수전도 관심거리다. 첼시 구단주 아브라모비치는 2004년 무리뉴를 영입하면서 라니에리 감독을 쫓아냈다. 이후 라니에리는 충격 속에 2년간 초야에 묻혀 방황했다. 당연히 그는 자신이 만든 유벤투스를 상대로 복수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라니에리의 칼날을 기적의 승부사 거스 히딩크가 가로막고 있다.

◇무적함대 ‘바르샤’ 누가 막을까=사무엘 에투, 리오넬 메시, 티에리 앙리가 이끄는 초특급 공격진과 카를로스 푸욜을 정점으로 라파엘 마르케스, 에리크 아비달로 이어지는 철벽수비. 전문가들은 바르샤(FC바르셀로나의 별칭)가 16개 팀 중 최강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24라운드 현재 19승3무2패, 득점71 실점20점로 공수가 안정된 바르샤는 프리메라리가 최초로 승점 100점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 괴물 같은 팀은 챔피언스리그 32강에서도 6경기에서 무려 18골을 작렬시키며 여유 있게 16강에 올랐다.

이들을 막을 수 있는 팀으로는 ‘맨유-인터밀란’전의 승자와 바르샤의 천적 레알 마드리드가 꼽힌다. 맨유와 인터밀란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으며, 레알과는 마치 한·일전처럼 객관적인 전력과 강관없이 불꽃튀는 경기를 벌여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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