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때리고 욕하는 학부모 매년 증가

교사 때리고 욕하는 학부모 매년 증가

기사승인 2009-02-23 21: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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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와 교사를 폭행한 사례가 2001년 이후 매년 급증해 7년 만에 8배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제 자식만 생각하는 그릇된 풍조가 교권과 대다수 학생들의 학습권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23일 발표한 '2008 교권회복 및 교직상담 활동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교권침해 사건은 모두 249건이었다. 이 중 학부모의 폭언·폭행이 전체의 37.0%(92건)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교내 안전사고 23.7%(59건), 교직원간 갈등 15.3%(38건), 명예훼손 10.8%(27건) 순이었다.

학부모의 폭행·폭언이 발생한 동기로는 '학생지도·학교운영'에 대한 불만과 '체벌'이 각각 45.6%(42건), 28.3%(26건)로 가장 많았다. 학부모가 교사를 때리거나 욕을 한 사례는 2001년 12건, 2003년 32건, 2005년 52건, 2006년 89건으로 매년 상승했다. 2007년에는 79건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92건으로 다시 늘어났다.

교총은 교사에 대한 학부모의 폭언·폭행이 증가한 데 대해 교사의 지도를 신뢰하지 않고 제 자식만을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그릇된 풍조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지난해 5월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아들이 친구와 싸우는 것을 편파적으로 처리했다며 한 학부모가 학교에서 교사를 폭행, 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원희 교총 회장은 "무너진 학교기강과 추락하는 교권으로는 교실 내에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기 어렵다"며 "대다수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교권회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모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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