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인생 책으로 펴낸 박명성 프로듀서

뮤지컬 인생 책으로 펴낸 박명성 프로듀서

기사승인 2009-02-24 17:09:01
[쿠키 문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먼 꿈을 꾸는 사람. 박명성(46)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가 정의하는 뮤지컬 프로듀서다. 국내 최고의 뮤지컬 프로듀서 중 한 명이자 한국연극협회 회장인 박 대표가 최근 ‘뮤지컬 드림’(북하우스)이라는 책을 출간하고, 자신의 뮤지컬 인생을 중간 결산했다.

박 대표는 ‘더 라이프’ ‘갬블러’ ‘렌트’ ‘맘마미아’ ‘아이다’ ‘댄싱 섀도우’ 등 그동안 자신이 제작했던 뮤지컬 작품들을 하나씩 들춰가는 형식으로 자신의 인생과 한국 뮤지컬계를 정리한다.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해온 문화 장르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취했던 현장 인물의 육성인 셈이다.

주목할 것은 이 책이 흔한 성공기보다는 뼈아픈 실패기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2007년 초연된 대형 창작 뮤지컬 ‘댄싱 섀도우’에 대한 이야기가 책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박 대표는 자기의 뮤지컬 인생이 이 작품을 향해 가는 여정이었다고 책에 썼다. 그러나 탄탄대로였던 그에게 처절한 실패를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7년간 45억원이라는 막대한 물량을 쏟아부은 대작이었지만 흥행에서 참패, 제작비의 절반도 건지지 못했다. 그는 책에서 실패원인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댄싱 섀도우’의 가장 큰 성과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경험”이었다고 자평한다.

전라도 해남 산골소년이었던 박 대표는 중학교 시절 광주 소극장에서 연극 ‘산불’을 보고 무대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배우로서는 별로 빛을 보지 못하고 프로듀서로서 재능을 꽃피우게 된다. 그는 누구보다 먼저 뮤지컬의 가능성을 인지한 인물이기도 하다. 1999년 고 김상열 씨를 이어 극단 신시 대표를 맡으면서 극단명을 신시뮤지컬컴퍼니로 바꾸고 뮤지컬에만 전념해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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