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행동과 전략을 통해 회원국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세계관광기구를 경쟁력 있고 투명한 기구로 변화시키겠다는 공약으로 회원국들의 광범위한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24일 오전 서울 청계천로 한국관광공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관광기구(UNWTO) 사무총장 후보로 공식 등록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부를 둔 UNWTO는 1975년 설립된 유엔의 관광분야 전문기구로 154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집행이사국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31개국. 사무총장 선거는
오는 5월7일 서부아프리카 말리에서 열리며, 현 사무차장인 요르단의 탈렙 리파이가 오 사장에 앞서 후보등록을 했다.
오 사장은 “정부 권유로 뒤늦게 출마 의사를 밝힌 탓에 지난 10월까지는 리파이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다”며 “투표권을 가진 15개 집행이사국을 일일이 방문하고 국제회의에 참석해 소신과 철학을 널리 홍보한 결과 백중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한국에 우호적인 알제리를 비롯해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집행이사국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오 사장은 “남은 두 달 동안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겠다”며 “사무총장에 당선되면 한국이 국제관광업계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 사장이 UNWTO 사무총장에 선출되면 고(故)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유엔 전문기구의 수장이 된다.
한국인 최초로 UNWTO 사무총장에 도전장을 낸 오 사장은 올 외국인 관광객 750만명 유치 목표 달성을 위해 상반기에 환율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는 등 한국관관공사 사장으로서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오 사장은 “엔고 영향으로 올들어 평소 배 가까이 늘어난 일본 관광객들과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고가상품과 새로운 관광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지자체의 관광객 수용태세를 개선하는 한편 관광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근거리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에 환율이 안정되면 관광객 입국세가 상당히 꺾이는데다 출국자도 늘어나 관광수지 적자 규모가 다시 악화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녹색관광이 한국관광을 주도할 핵심 콘텐츠라고 소개한 오 사장은 최근 세계 관광공사 중 최초로 녹색관광팀을 구성했으며, 제주도를 시범적으로 탄소 배출 제로인 ‘그린 아일랜드’와 ‘슬로 아일랜드’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사장은 취업난과 관련해서도 27개 해외지사망을 총동원해 외국 관광업체에 취업을 알선, 청년실업 해소에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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