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는 프리미어리그 천하

챔피언스리그는 프리미어리그 천하

기사승인 2009-02-26 09:26:01
[쿠키 스포츠] 유럽 최강 프로축구팀을 가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올해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팀들이 돋보였다.

프리미어리그 소속 4개 팀은 16강 1차전에서 3승1무로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반면 프리메라리가(스페인) 4개 팀, 세리에A(이탈리아) 3개 팀은 각각 3무1패, 1무2패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젠 프리미어리그가 대세

26일 오전(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쥔 첼시는 안방에서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를 맞아 디디에 드록바의 결승골로 1대 0 승리를 챙겼다. 리버풀도 당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레알 마드리드 원정에서 요시 베나윤(이스라엘)의 골로 1대 0으로 이겼다. 아스널도 홈에서 1대 0 승리를 챙기며 8강 진출에 파란불을 켰다. 인터 밀란 원정에서 0대 0을 기록한 뒤 홈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8월 이후 안방에서 진적이 없어 낙관적이다.

게다가 프리미어리그 소속 팀들은 다음 달 11, 12일 벌어지는 2차전에서 더욱 안정된 전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리버풀은 팀의 상징인 스티븐 제라드(미드필더)가 부상에서 회복돼 복귀한다. 리버풀의 주장 제라드는 뛰어난 중·장거리 슈팅과 매끄러운 경기조율로 팀내 정신적 기둥으로 자리한다. 맨유도 징계로 1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수비의 핵 네마야 비디치가 돌아와 안정된 수비진을 꾸린다. 히딩크 감독의 첼시는 더욱 안정된 조직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프리미어리그의 강세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시즌에는 4강에 맨유, 리버풀, 첼시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고, 준결승에서 바르셀로나를 꺾고 올라온 맨유와 리버풀을 꺾은 첼시가 결승에서 격돌했다. 2006∼2007시즌에도 맨유, 첼시, 리버풀이 4강에 올랐다.

아! AC 밀란

16강에 진출한 이탈리아 리그 소속 인터 밀란, 유벤투스, AS 로마 3팀 가운데 유일하게 인터 밀란만이 무승부, 나머지 팀은 패배했다. 유일한 위안거리는 유벤투스와 AS 로마는 2차전에서 상대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는 점. 맨유와 비긴 인터 밀란은 원정길에 나서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1대 1 이상으로만 비기면 8강행에 오를 수 있어 그나마 가장 낫다.

하지만 리그 명성을 놓고 봤을 때 이 정도면 굴욕이다. 최근 노쇠했다는 평가 속에 지난 시즌 이탈리아 리그에서 5위에 머물며 챔피언스리그에 불참한 AC 밀란의 빈자리가 커 보인다. 챔피언스리그 7회 우승에 빛나는 AC 밀란은 그동안 영국 팀들의 천적이었다. 2006∼2007리그에서는 4강에서 맨유, 결승에서 리버풀을 연파하면서 우승했다. 2004∼2005시즌에서는 결승에서 리버풀에게 승부차기로 아깝게 졌지만, 16강에서 맨유를 두번이나 울리고 8강에 올라갔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굴욕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팀(9회)으로 한때 특급 스타들을 싹쓸이, ‘지구 방위대’로까지 불렸던 레알은 2002∼2003시즌 이후 단 한 번도 4강에 들지 못해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1차전에서도 리버풀에게 체면을 구기면서 거칠기로 소문난 영국 리버풀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절박한 입장에 놓여있다.

나머지 팀들도 전망이 밝지 못하다. 비교적 약체로 분류되는 리옹(프랑스)과 원정에서 간신히 비긴 바르셀로나는 그나마 괜찮은 편이다. 애초 바르셀로나는 16개 팀 중 가장 강력한 전력으로 평가받아왔다. 안방에서 2점이나 실점하고 무승부를 기록한 AT 마드리드, 최약체로 분류되는 파나시나이코스(그리스)와 홈에서 1대 1로 비긴 비야레알의 8강은 더욱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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