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셰어링인가, 잡셰어링인가…영문표기 논란

워크셰어링인가, 잡셰어링인가…영문표기 논란

기사승인 2009-03-01 16:47:01
[쿠키 경제] 일자리 나누기 방안에 대한 혼선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영문표기를 둘러싼 논란이다. 노동부는 일자리 나누기를 잡 셰어링(job sharing)으로 표기한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정부가 말하는 일자리 나누기 방안은 잡 셰어링이 아니라 워크 셰어링(work sharing)이며, 정부의 부정확한 용어 사용으로 혼란이 증폭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노동연구원 조성재 연구위원은 “잡 셰어링은 풀타임 일자리를 두 명 이상의 파트타임 노동으로 대체하는 것을 말하며 직무분할로 번역된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나누기 방안은 이러한 범주보다 훨씬 넓은 의미로, 워크 셰어링이 정확하다”고 말했다.


워크 셰어링으로 불리는 일자리 나누기는 처음에는 불황시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임금 조정으로 고용을 유지하는 것만 가리켰지만 최근에는 더 넓은 의미로 활용되고 있다. 고령자 고용을 유지하기 위하여 임금을 동결, 혹은 삭감하는 임금피크제, 교대제 개편이나 휴업, 휴직, 훈련휴가 등을 통하여 일자리를 유지 혹은 창출하는 방식 등도 모두 일컫는 개념으로 발전했다.

조 위원은 전체 인건비가 일정하다면 기존 근로자들이나 대졸 신입자들의 임금을 줄여서 청년층 채용을 늘리는 방식도 워크 셰어링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명지대 경영학과 이종훈 교수도 정부의 일자리 나누기 방안은 기존의 일자리 나누기 개념과 다른 독특한 것이지만, 워크 셰어링으로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워크 셰어링이 정확하다는 것을 알지만 잡 셰어링이 국민들에게 더 익숙한 단어로 판단돼 사용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
배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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