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북한이 9일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과 관련,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도발 가능성을 시사하는 성명을 5일 발표했다.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한·미 키 리졸브 합동군사연습과 관련, "우리는 군사연습기간 우리측 영공과 그 주변 특히 우리의 동해상 영공주변을 통과하는 남조선 민용항공기들의 항공안전을 담보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선포한다"고 밝혔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평통은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과 괴뢰도당의 무분별한 북침전쟁연습 책동으로 조선반도(한반도)에서 그 어떤 군사적 충돌사태가 터질지 알 수 없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이 실시될 즈음 협박 성명을 발표해왔지만 이번처럼 매우 구체적으로 도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의도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더 분석을 해봐야겠지만 이 기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6일 열릴 예정인 유엔사와의 장성급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회담의 기선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했다.
북한 언론들은 그간 연일 키 리졸브 연습 중단을 요구해왔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키 리졸브와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은 "명백히 북침전쟁 불장난"이라며 "남한이 이 훈련을 실시한다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며 이것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리 국적 항공사들은 당분간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캄차카 항로를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 항로는 미국 뉴욕이나 시카고 등 미 동서부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항공기들이 이용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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