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집념의 4쿼터’…삼성, 울산 꺾고 4연패 수렁 탈출

[프로농구] ‘집념의 4쿼터’…삼성, 울산 꺾고 4연패 수렁 탈출

기사승인 2009-03-05 21:34:02
[쿠키 스포츠] 서울 삼성이 울산 모비스를 제물 삼아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5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2009프로농구 정규리그 모비스와의 홈 경기에서 79대 75로 승리했다. 이 경기로 삼성은 공동 3위로 순위를 세 계단이나 올렸으며, 패배한 2위 모비스는 이날 승리를 챙긴 선두 동부와 3.5경기 차로 벌어졌다.

집념의 승리였다. 삼성은 특급 용병 테렌스 레더의 활약으로 계속 앞서갔으나 2쿼터 초반 모비스 가드 박구영에게 3점슛 2개를 연속으로 허용하며 28-26으로 경기를 뒤집혔다.하지만 2쿼터 2분여 남겨놓은 상황에서 노장 이상민이 3점슛을 잇달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하고 전반을 41-33으로 8점 앞선 채 마감했다.

이후 양 팀은 내내 시소게임을 펼쳤다. 삼성은 3쿼터 중반까지 5점차 이내의 박빙의 리드를 지켜나갔다. 하지만 이때부터 모비스의 다양한 득점원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모비스는 함지훈과 천대현이 연속 득점하며 48-47로 턱밑까지 쫓아갔고 함지훈의 훅 슛으로 50-48로 역전했다. 이후 모비스는 우지원, 박구영, 김효범에다 교체 출전한 하상윤까지 가세하며 62-52로 3쿼터를 마감했다.

하지만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려는 삼성의 집념은 대단했다. 10점차로 뒤진 채 시작한 4쿼터. 삼성의 수비는 모비스의 다양한 공격루트를 4쿼터 후반까지 4득점에 묶어 놓았다. 수비의 성공은 공격으로 이어졌다.

용병 레더와 헤인즈는 연속으로 골밑을 파고들어 4분을 남겨놓고 기어코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 1분여를 남겨놓고는 레더가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75-70으로 달아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모비스도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3점슛으로 맞서며 77-75로 따라갔으나, 경기 종료 5.7초를 남겨놓고 헤인즈에게 골밑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이날 승리를 거뒀지만 여전히 4연패의 빌미가 된 단조로운 공격을 지속했다. 이날 레더 혼자 31득점 10리바운드를 했지만 나머지 토종 선수들은 한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반면 모비스는 석패했지만 주전 6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대조를 이뤘다.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1위 원주 동부와 3위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는 동부가 KCC를 75대 65로 눌렀다. KCC는 전반까지 최대 14점차까지 벌리며 손쉽게 승리하는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4쿼터 들어 KCC는 상대 밀착수비에 고전, 6득점에 그치며 같은 시간 20득점을 올린 동부에 승리를 헌납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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