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한·미 양국은 9일부터 20일까지 한반도전역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을 실시한다. 키 리졸브연습은 유사시 한국 방어를 위해 미군 증원군이 신속하게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을 숙달하기 위한 훈련이다. 이번 연습에는 한국계 함장이 지휘하는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과 최초의 한국형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이 처음으로 참가한다. 군 관계자는 8일 "이번 연습은 북한이 도발위협을 극도로 높힌 상황에서 이뤄져 그 어느때보다도 긴장도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최희동 중령(42)이 함장인 채피(DDG-90·9000t급)호는 연습기간에 북한이 중단거리 미사일이나 대포동 2호를 발사할 경우, 이를 격추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피의 이지스 전투체계 레이더는 1000㎞ 밖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이나 항공기를 발견하고, 한꺼번에 18대의 미사일이나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다.또 1300㎞ 이상 떨어져 있는 목표물을 족집게처럼 정확히 공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 수십발을 갖고 있다.
이번 연습에는 주한미군 1만2000여명과 해외주둔 미군1만4000여명 등 2만6000여명이 참가한다. 미 7함대소속 블루릿지함(USS LCC-19, 길이 194m·1만9640여t)이 총 지휘를 맡았고, 핵 추진 항공모함인 존 스테니스호(9만6000t급)와 이지스급 구축함 4대와 핵 잠수함 등도 훈련에 투입된다.
한편, 북한은 이날 우리의 국회의원 격인 최고인민회의 제12기 대의원 선거를 마쳤다. 이번에 선출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재추대해 김정일 3기 체제를 출범시킬 전망이다. 대의원들은 5년 임기를 소화하게 되며, 국방위원회와 내각 등의 인사를 추인하고 국정의 주요 정책 방향도 결정한다. 김 위원장의 아들들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진출할지도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고급 정치장교를 양성하는 평양의 김일성정치대학을 시찰하고 이 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안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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