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를 넘어라= 아시아 버전의 축구 전쟁, ACL이 10일 32강 조별리그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ACL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2002년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본떠 만든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대회다. K-리그는 수원 삼성을 필두로 2위 서울, 3위 울산, 그리고 대한축구협회컵(FA컵)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 등 4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K-리그 소속 팀들은 올해도 조별리그부터 일본과 호주의 강팀들과의 힘겨운 싸움이 예정돼 있다. 특히 울산이 속한 E조에는 지난해 J리그 3위 나고야 그램퍼스, 호주리그 2위 뉴캐슬 유나이티드 제츠, 그리고 K-리그를 잘 아는 이장수 감독이 이끄는 베이징 궈안이 속해 있어 죽음의 조로 분류된다.
F조에 속한 서울은 10일 첫 승을 올렸지만 지난해 ACL 우승팀 감마 오사카와 한 조다. 감마 오사카는 지난해 아시아 대표로 국제축구연맹(FIFA)클럽월드컵에 출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3골이나 뽑아내며 국내팬의 부러움을 샀던 팀이다.
K-리그 챔피언 수원은 지난해 J-리그 왕좌를 거머쥔 가시마 앤틀러스와 G조에 속했다. 양팀은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 명문으로 11일 수원에서 처음 격돌한다.
포항은 J-리그 2위 가와사키 프론탈레, 호주의 센트럴 코스트 마리너스와 함께 H조다. 포항은 11일 센트럴 코스트 마리너스와의 1차전 원정에 나선다.
◇30억 아시아 축구 클럽의 지존은?=이번 ACL은 아시아 축구를 양분해 온 서아시아(중동)와 동아시아(한·중·일) 3국, 거기에 유럽축구를 구사하는 호주까지 가세해 한층 치열해졌다. 올해부터는 동아시아, 서아시아리그 각각 16개 팀이 나뉘어 리그를 벌인다. 서아시아에는 사우디·이란·아랍에미리트연합(UAE) 각 4개팀, 카타르와 우즈베키스탄 각 2개팀이 출전했다. 동아시아에서는 대한민국·일본·중국이 각 4개팀, 호주는 2개팀, 인도네시아 1개팀, 싱가포르 1개팀이 자웅을 겨룬다.
5월27일 이후 벌어지는 16강전부터는 중동과 동아시아 팀이 섞여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토너먼트를 치르며 결승전은 11월 초 일본에서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우승팀은 클럽월드컵 진출권을 획득, 전 세계에 팀을 알리는 영광과 함께 한층 풍부해진 상금을 받는다. 우승 상금은 지난해까지 50만 달러였지만 올해 150만 달러로 3배 뛰었으며, 준우승도 75만 달러를 가져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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