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수원 “J리그 챔프 쯤이야”…가시마 4대 1 대파

[ACL] 수원 “J리그 챔프 쯤이야”…가시마 4대 1 대파

기사승인 2009-03-11 22:54:02

[쿠키 스포츠] 역시 챔피언은 달랐다. 수원 삼성이 일본 J리그 챔피언에게 완승하며 K리그 자존심을 지켰다.

수원은 11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G조 1차전에서 지난해 J리그 챔피언 가시마 앤틀러스를 4대 1로 대파했다. 전날 울산 현대가 J리그 3위 나고야 그램퍼스에게 3대 1로 참패한 것도 깨끗하게 설욕했다.

가시마는 J리그 우승 6회, 일왕배(FA컵) 3회를 거머쥐면서 일본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으며, 수원 삼성도 지난해 국내에서는 리그와 컵대회를 휩쓸었고, 아시아에서는 ACL의 전신인 AFC 챔피언스컵에서 2001년, 2002년 연속 우승한 명실상부한 최고의 팀이다.

양 리그의 자존심을 건 두 팀의 대결은 초반부터 치열하게 전개됐다. 전반전 후반까지는 가시마가 수원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이 돋보였다. 수원은 초반 왼쪽 진영에서 수비수 간 호흡이 맞지 않아 상대에게 2대 1 패스를 허용, 골키퍼와 1대 1로 맞서는 위험한 상황을 2차례나 연출했다. 전반전 후반에는 수원 진영 왼쪽에서 올라온 날카로운 크로스가 J리그 득점왕 마르키뇨스(브라질) 머리에 연결되면서 실점할 뻔했으나 곽희주의 몸을 아끼지 않는 헤딩 경합과 이운재의 선방으로 모면했다.

위기를 넘긴 수원은 전반이 끝날 무렵 챔피언다운 집중력을 과시하며 2골을 몰아쳤다. 전반 44분 김대의가 오른쪽에서 골문으로 올린 프리킥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리웨이펑에게 연결됐다. 리웨이펑은 중국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답게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가시마의 그물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2분 뒤 왼쪽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에두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오른쪽 골망을 또다시 흔들었다. 2점 앞선 삼성은 후반에도 멈추지 않고 날카롭게 상대진영을 파고들며 추가골을 노렸다. 특히 후반 19분 김대의가 왼쪽에서 날린 강슛이 상대 골키퍼에 맞고 골문을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위기 때는 어김없이 이운재의 선방이 빛났다. 후반 26분 중앙선 부근에서 길게 날아온 공이 수원 문전 오른쪽에서 마르키뇨스에게 연결돼 슈팅을 허용했으나 이운재가 가까스로 골문 밖으로 쳐냈다. 가시마는 후반 만회골을 위해 끊임없이 문전을 위협했으나 수원 수비의 끈끈한 수비에 막혀 골을 넣지 못했다.

가시마와 달리 수원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38분 왼쪽에서 길게 넘어온 크로스를 서동현이 머리로 홍순학에게 연결했고, 홍순학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3번째 골문을 열었다. 45분에는 조용태가 수비수 2명을 뚫고 박현범에게 공을 연결했고 박현범은 4번째로 가시마의 골문을 꿰뚫었다. 가시마는 경기종료 직전인 46분 마르키뇨스가 헤딩골을 성공시켜 가까스로 0패를 면했다.

수원은 지난 7일 벌어진 K리그 개막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게 3대 2로 패하며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날 승리로 팬들의 우려를 말끔하게 날려버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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