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예멘 한국인 관광객 폭발사고 수습을 위해 현지에 파견된 정부 신속대응팀과 유가족이 탄 차량이 18일 오후 8시40분쯤(이하 현지시각) 또 다시 자살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았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정부 당국자는 "대응팀과 유가족 3명 등 8∼9명을 태운 차량 3대가 예멘측 경호 오토바이를 앞세우고 사나 공항으로 가던 중 경호 오토바이와 대응팀이 탄 차량 사이에서 폭탄이 터졌다"며 "차량 유리창이 파손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테러가 한국 정부대응팀을 겨냥한 것인지, 경호 오토바이를 앞세운 것을 보고 예멘 정부의 고위인사가 타고 있을 것이라고 오인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사나공항에서 두바이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에 탑승했다. 대응팀은 현지에 남아있으나 안전 우려 때문에 외교통상부는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P와 DPA통신은 예멘 보안관리의 말을 인용, 이번 테러가 대응팀 차량을 노린 자살 폭탄 테러였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한국 차량이 공항으로 향하던 중 1명의 테러범으로부터 공격을 받았고 테러범은 폭탄이 터지면서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대응팀을 태운 차량이 사나의 알-다일라미 군사기지 밖으로 빠져나가자마자 테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테러범이 기지 문 밖에서 대기하다가 차량 행렬이 통과하고 몇초 후 폭발물 벨트의 스위치를 누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연이어 폭발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중동지역 주재 공관과 지상사, 교민, 여행객들에 대해 각별한 안전조치를 취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가정보원 주관으로 청와대, 외교부, 국방부, 경찰청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관계부처 테러대책실무회의를 열고 범 정부차원에서 테러대비 태세를 강화키로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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