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스위스,외교분쟁 재발 조짐

독일―스위스,외교분쟁 재발 조짐

기사승인 2009-03-19 16:56:03
[쿠키 지구촌] “스위스는 기병대의 위협에 굴복한 인디언.” “독일 재무장관은 나치.”

최근 조세피난처 논란과 관련해 독일과 스위스가 자존심을 건드리는 발언을 잇따라 쏟아내면서 양국간 외교 분쟁이 재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셸린 칼미-레이 스위스 외무장관은 전날 스위스 주재 독일 대사를 불러 독일 재무장관의 발언이 “모욕적이고 공격적”이라며 강한 유감을 전달했다. 페어 슈타인브뤽 독일 재무장관은 지난주 스위스가 공개한 은행비밀주의 관련 법률 완화에 대해 “기병대 위협에 굴복한 인디언 같다”고 자극했다.

슈타인브뤽 장관은 지난해 10월에도 스위스를 조세피난처 블랙리스트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어린 아이를 다루 듯 “매질을 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독일 사민당의 프란츠 뮌터페링 당수는 지난달 “스위스 같은 나라에 대해서는 옛날 같았으면 군대를 보냈을 것”이라고 말해 스위스인의 분노를 샀다.

스위스도 참지 않았다. 스위스 일간 블릭암아벤트는 슈타인브뤽 장관의 사진과 함께 ‘추한 독일인’이라는 제목을 달았고, 스위스 제1당인 보수 성향의 스위스국민당은 독일 자동차 불매 운동을 촉구했다. 토마스 뮐러 의원은 이날 하원 토론에서 “슈타인브뤽 장관의 발언은 60년 전 가죽 코트와 부츠 차림에 완장을 차고 거리를 활보하던 독일 세대를 연상시킨다”고 비꼬았다. 이에 독일 재무부는 즉각 반발했다. 톨스텐 알빅 대변인은 “독일 재무장관을 나치에 비유한 것은 경악스럽다”고 비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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