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외환시장 신(新) 컨틴전시 플랜 마련

정부,외환시장 신(新) 컨틴전시 플랜 마련

기사승인 2009-03-19 18:00:02
[쿠키 경제] 정부가 외환수급 악화에 대응한 ‘신(新)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달러화 유동성 공급에서 대외거래 허가제까지 기존 대응체계를 강화한 것으로, 국책연구기관이 개발한 외환수급 예측모형을 토대로 했다.

대통령의 환율 자신감 근거

기획재정부는 19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연구용역을 의뢰, 지난해 11월 ‘외환수급 예측모형 개발’ 관련 최종보고서와 관련 전산프로그램을 받았다고 밝혔다.

KIEP가 만든 외환수급 예측 프로그램은 ‘신경망(Neural Network)’ 모형이다. 재정부는 이 프로그램에 경상·자본수지, 원·달러 환율 등 변수를 넣어 외환시장에 대한 4단계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뒤 비상계획의 전제가 되는 전망치 수정에 반영했다. 결과 보고서는 지난달 26일 윤증현 재정부 장관이 직접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통해 청와대에 보고했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4단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인 4단계에도 시장이 버틸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VIP(대통령)도 매우 흡족해 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인도네시아 순방 당시 환율 급등 관련 이 대통령이 “근본적으로 정부는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밝힌 것도 바로 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자신감에 기초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신경망 모형이란

과거의 추세를 통해 현재를 보는 기존 시계열 방식의 오류가 심해지자 대안으로 제시됐다. 예를 들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이상 치솟으면 해외여행 급감 등으로 서비스수지가 개선되고 수입대체재 수요가 늘어나 무역수지 개선과 함께 환율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결국 밖으로 빠져나갔던 자본이 환차익을 노리고 들어와 자본수지도 개선되는 등 다양한 변수의 상호작용에 일일히 값을 부여해 예측의 정확도를 높인 모형이다. KIEP는 이 모형을 통해 올 1분기 경상·자본수지가 마이너스인 반면 무역수지는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외환당국이 목표환율대를 설정해두고 시장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간접적인 수급관리 방식으로 전환한 것도 이같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동권 김원철 기자
danchung@kmib.co.kr
정동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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