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기 경제팀의 환율 자신감…구체적 테스트·플랜 있었다

[단독] 2기 경제팀의 환율 자신감…구체적 테스트·플랜 있었다

기사승인 2009-03-20 05:18:01
[쿠키 경제] 지난달 25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환율 문제를 잘 활용하면 수출 확대의 발전동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열흘 후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의 입에선 “근본적으로 정부는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고환율에 쩔쩔매던 정부의 자신감에 시장이 당황할 정도였다. 이들에겐 외환시장에 대한 ‘4단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보고서가 있었다.

◇대통령의 환율 자신감 근거=재정부는 지난해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외환수급 예측모형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하루 100원이 넘게 널뛰는 원·달러 환율 변동에 외환시장 전망틀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19일 “KIEP가 만든 유가예측프로그램이 월평균 단 1달러도 안 틀릴 정도로 정확성을 보인 점이 감안됐다”며 “지난해 11월 ‘외환수급 예측모형 개발’ 관련 최종보고서와 관련 전산프로그램을 받았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이 프로그램에 경상·자본수지, 원·달러 환율 등 변수를 넣어 최근 외환시장에 대한 4단계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위기 시나리오별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의 전제가 되는 전망치에 반영했다. 윤 장관은 지난달 26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통해 결과를 직접 청와대에 보고했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4단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인 4단계에서도 시장이 버틸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VIP(대통령)도 매우 흡족해 했다”고 말했다.

◇정부, 컨틴전시 플랜 재편=정부는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외환수급 악화에 대응한 컨틴전시 플랜도 새로 짰다. 달러화 유동성 공급에서 대외거래 허가제까지 기존 대응수준을 새로운 시장전망에 따라 보완, 강화한 것이다.

KIEP는 외환수급 예측프로그램인 ‘신경망(Neural Network) 모형’을 통해 올 1분기 경상·자본수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반면 무역수지는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외환당국이 목표환율대를 설정해두고 시장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간접적인 수급관리 방식으로 전환한 것도 이 같은 결과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동권 김원철 기자
danchung@kmib.co.kr
정동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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