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그림,무대에 오른 과학

노래하는 그림,무대에 오른 과학

기사승인 2009-03-25 22:32:01

[쿠키 문화] 갤러리에서 음악을 듣고, 공연장에서 과학을 즐긴다. 이질적일 것 같은 두 장르를 결합한 미술과 연극이 관객들에게 다가선다. 서울 인사동과 대학로에서 각각 펼쳐지는 ‘그림과 음악의 유쾌한 동거’와 ‘과학연극 시리즈’가 그 것.


서울 인사동 갤러리 토포하우스는 31일까지 ‘그림과 음악의 유쾌한 동거’를 주제로 기획 이벤트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음악과 발레를 소재로 한 강경규 김문희 박성열 김일해 이호중 등 14인의 미술작품이 전시 중이다. 동시에 하이엔드 음향기기 제조사인 ‘사운드포럼’의 오디오 시스템 시연회와 소규모 연주회도 진행되고 있다.

사운드포럼은 다이아몬드 트위터와 미드 트위터, 세라믹 우퍼를 장착한 8500만 원짜리 스피커 ‘콘트라베이스 3’과 대형 사전 규모의 일체형 앰프 ‘줌’ 등을 통해 그림과 조각을 배경으로 연주회장을 방불케 하는 입체적인 음향을 제공한다. 이를테면 관람객은 김일해 작가의 ‘만도린이 있는 정물’ 그림을 보면서 비발디의 ‘두 개의 만도린을 위한 협주곡’을 즐길 수 있다.

행사기간에 매일 낮 12시와 오후 3시 두 차례씩 오디오 청음회가 열리고, 이어 오후 6시부터 1시간 동안 오디오 음악회가 진행된다. 오디오 마니아들이나 일반인들은 각자 좋아하는 음반을 집에서 가져와 사운드포럼의 오디오 시스템으로 감상할 수 있다. 토요일인 28일 오후 6시에는 트럼펫과 바이올린, 피아노 연주에 해설이 곁들여지는 갤러리 콘서트가 열린다(02-734-7555).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에서 7월5일까지 선보이는 과학연극 시리즈는 과학적 사고와 삶의 방식, 과학자들의 인간적 고뇌와 욕망을 통해 과학에 대한 철학적 성찰 기회를 제공한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과학 하는 마음3-발칸동물원 편’(24일∼4월12일)은 일본의 한 국립대학 생물학 연구소를 배경으로 한다. 유인원의 진화를 밝히기 위한 여러 가지 실험이 진행되는 이곳에 식물인간이 된 세계적인 뇌과학자 알렌 클래식의 뇌를 보관하지 않겠느냐는 제의가 들어온다. 무대에서 배우들이 나누는 대화는 과학도들의 일상적인 대화와 다르지 않다. 인간을 살리기 위한 동물 실험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서로 답이 없는 논쟁을 벌인다.

한쪽에서는 교생실습을 나가는 학생들이 과학의 발전 과정을 설명하며 질문을 주고받는다. 우리나라에 과학연극을 도입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산소’(4월21일∼5월10일)는 산소 발견과 노벨상 수상을 둘러싼 인간의 욕망을 보여준다. 라부아지에(프랑스) 프리스톨(영국) 셸레(스웨덴) 등 세 명의 화학자와 부인, 자기 나라 과학자의 수상을 바라는 심사위원들의 음모와 암투를 그린다.

전 세계 30개국에서 선보인 ‘코펜하겐’(5월19일∼6월7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폭탄을 만들었던 핵물리학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과학원리와 함께 인간적인 고뇌를 보여준다. 초연작인 ‘하얀 앵두’(6월16일∼7월5일)는 지질학과 원예학을 바탕으로 삶의 원형성과 시간의 순환성을 이야기한다(02-708-5001).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호경 김준엽 기자
hkkim@kmib.co.kr
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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