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비켜간 정치 후원금… 전년대비 53% 증가한 634억 역대 최고

경제위기 비켜간 정치 후원금… 전년대비 53% 증가한 634억 역대 최고

기사승인 2009-03-26 17:24:04

[쿠키 정치] 최악의 경제위기 속에서도 국회의원의 후원금 액수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의 후원금액은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정권교체 영향으로 보인다.

중앙선관위가 26일 정보공개 청구에 따라 공개한 ‘2008년도 정당·후원회 등의 수입·지출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회 모금액은 총 634억429만원으로, 전년도 414억3943만원보다 53.0% 증가했다.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액 역대 최고 기록이다. 후원회당 평균 모금액도 2억1000여만원으로, 전년도 1억3000여만원 보다 8000만원 정도 늘었다.

정당별로 보면, 한나라당 의원들의 모금액이 400억원으로 전년보다 92% 증가했다. 민주당은 174억원, 민주노동당은 1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와 21% 감소했다. 열린우리당이 과반수를 획득한 2004년의 경우,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후원회 모금액이 228억원, 한나라당이 143억원이었으며 의원 개인별 평균 모금액도 열린우리당 1억5800만원, 한나라당 1억2500만원이었다. 4년만에 정반대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후원금 모금 1위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였다. 3억6183만원을 모았다. 상위 20위 안에 한나라당 의원이 14명이 포함됐으며 민주당 의원은 5명이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3억2293만원으로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모금 한도액인 3억원을 채운 의원은 55명에 달했다. 2004년의 경우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1위였으며 상위 20위 안에 열린우리당 의원이 14명 들었다. 후원금 모금 하위 10위에는 친박연대 자유선진당 무소속 의원 등이 포진했다. 군소정당의 설움이다. 민주당 신낙균 의원은 122만원을 모아 후원회를 둔 290명 의원 중 290위를 차지했다.

정당의 재산도 적자였던 2007년에 비해 817억원이 증가한 529억원이었다. 2007년 대통령선거 지출 비용을 선관위로부터 상당 부분 보전받았기 때문이다. 정당별 재산을 보면, 한나라당 512억원, 민주당 43억원, 민주노동당 24억원이었다. 지난해 정당들이 사용한 돈은 2219억원이었다. 한나라당이 864억원, 민주당이 794억원, 민주노동당이 236억원, 자유선진당이 116억원을 사용했다. 18대 총선 선거 비용, 정당 운영 경비, 각종 활동비가 주요 지출 항목이었다.

전체 기부건수는 33만6130건으로 전년 대비 1.8% 줄었으나, 1건당 평균 기부액은 18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55.9% 증가했다. 소액다수 정치헌금을 장려하겠다는 정치자금법 정신과는 조금 다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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