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제패] 외신 “여왕폐하 만세”

[세계선수권 제패] 외신 “여왕폐하 만세”

기사승인 2009-03-29 17:58:01
[쿠키 스포츠] 김연아(19·고려대)가 29일(한국시간) 미국에서 벌어진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량 차로 우승하자 외신들은 발빠르게 여왕 탄생을 전세계에 알렸다. 국내에서도 휴일 오전 여왕의 환상적인 연기에 흠뻑 취했다.

◇“퀸(Queen)연아” 독무대= AP 통신은 ‘김연아’를 ‘퀸연아’로 바꿔 부르며 그녀의 피겨 여왕 등극을 공식화했다. AP는 “김연아의 독무대였다. 마치 얼음 위를 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경쟁 관계를 비중있게 다루며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아사다가 우승했고 올해 4대륙 선수권에서는 김연아가 우승하는 등 경쟁이 치열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김연아 혼자였다”고 평가했다.

미국 방송들도 김연아를 ‘피겨여왕’으로 인정하는 분위기. 미국 NBC 방송은 경기 후 “경쟁 대회라고 하기보다는 즉위식에 가까웠다”고 보도했고, 또 미국 유니버설스포츠는 “여왕폐하, 만세”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AFP통신도 “여자 선수 최초로 200점을 넘기며 우승하면서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됐다”며 김연아 독주체제를 예고했다.

대회가 열린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유력지 LA타임스는 “(대회에 참여한)다른 선수들에게는 희망은 없어 보였다. 김연아가 경기를 끝냈을 때 귀가 찢어질 정도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수백 명의 한국 팬들은 국기를 흔들어댔다”면서 비중있게 다뤘다.

중국 CCTV도 김연아의 우승 소식을 전하며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점수가 확정되는 순간 코치와 부등켜 안고 기뻐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 호치’는 “2007년 안도 미키, 2008년 아사다 마오로 이어진 일본 선수들의 대회 3연패가 좌절됐다”며 아쉬움을 표했고, 일본 교토통신은 “김연아가 아사다에 20점 가까이 앞서며 손쉽게 금메달을 땄다”며 담담하게 결과를 전했다.

◇“여왕에 취한 휴일”, 시청률 30% 육박= 나들이하기 좋은 맑고 화창한 휴일 오전이었지만 여왕 김연아의 연기는 놓칠 수 없었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날 위성 생중계된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 중 김연아가 연기한 오전 11시26분∼11시30분 서울 지역 실시간 시청률은 29.9%, 점유율은 무려 53.7%로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아사다 마오가 나온 오전 11시3분∼11시8분 시청률도 25.7%, 점유율은 48.4%로 높게 나타났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50분 정도 방송된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는 평균 24.6%의 시청률과 46.1%의 점유율을 기록해 김연아로 한층 높아진 피겨에 대한 관심을 실감케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이도경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