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차린 밥상에 숟가락만” 전주시 추태에 네티즌 뿔났다

“김연아가 차린 밥상에 숟가락만” 전주시 추태에 네티즌 뿔났다

기사승인 2009-03-30 16:58:02


[쿠키 톡톡] 전주시가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최초로 우승한 김연아에게 “내년 2월 전주시에 열리는 4대륙대회에 꼭 찾아와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을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쿠키뉴스 29일자 보도>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나라 망신시킨 전주시

29일(한국시간)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연기가 끝난 직후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 룸에 방문한 송하진 전주시장을 비롯한 전주시 공무원들은 다른 선수들의 인터뷰 시간을 고려하지 않은 채 떠들다 동행한 전북 지역지 모 기자를 통해 김연아에게 전주에서 개최되는 4대륙 대회 출전을 종용했다. 비슷한 기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보다 자국민들 앞에서 연기를 펼쳐 보이는 것이 좀 더 의미 있을 거라는 취지의 발언도 해 해외 취재진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이같은 소식이 쿠키뉴스 보도에 의해 최초로 알려지자 전주시청 홈페이지는 말 그대로 폭격을 맞았다. 하루 10건이 채 올라오지 않았던 시민참여 자유게시판에는 29일부터 이틀 동안 350여건의 비난글이 넘쳤다. 대부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자리에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러 갔냐” 등의 반응이다.

네티즌 장모씨는 “언론인들이 공식적으로 모이는 기자회견에서 말도 안되는 요구 하러 세금까지 들여 LA에 간거냐”며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비슷한 시기에 캐나다에서 올림픽에 참석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네티즌 이모씨는 “외신으로 보도될 때 ‘전주’란 단어가 아니라 ’코리아’로 보도 될 것이 뻔하다. 나라 망신”이라고 비난했고 김모씨는 “아무리 축하해줘도 모자랄 판에 그 틈에 끼어 고작 자기 동네 홍보나 하려고 LA까지 가셨냐” 고 비꼬았다.

엄모씨 역시 “무슨생각으로 올림픽 메달이 유력한 자국선수를 올림픽을 포기하고 전주시에서 개최하는 4대륙대회에 나오라는건지… 그게 국가를 생각하는거냐”고 반문한 뒤 “잔치상 다 차려졌다고 숟가락만 들이밀 생각마라”고 꼬집었다.

한편 성난 네티즌들은 전주시청 외에도 대한빙상경기연맹 홈페이지를 찾아 이에 대한 성토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해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비공개로 설정하게끔 돼 있어 폐쇄적인 운영 방침에 또 다른 비난을 낳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자신의 의견이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제목 마지막에 해당 글을 접속 할 수 있는 비밀번호를 공개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hrefmailtosej@kmib.co.kr
신은정 기자
hrefmailtosej@kmib.co.kr
신은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