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더 이상 추가지원 없다”…GM과 크라이슬러가 요청한 구조조정안 거부

오바마 “더 이상 추가지원 없다”…GM과 크라이슬러가 요청한 구조조정안 거부

기사승인 2009-03-30 17:28:02
[쿠키 지구촌] “더 이상 추가 지원은 없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 차례 금융지원을 받고도 다시 손을 벌리고 있는 미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에 칼을 빼들었다. 추가 금융지원 결정 최종 시한 이틀 전인 29일(현지시간) 두 회사가 제출한 구조조정안을 공식 거부한 것이다. 이로써 두 회사는 또다시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됐다.

◇추가 지원 없다=AP통신은 이날 백악관이 “우리는 불행히도 두 업체의 계획안이 회생가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그들이 요청한 추가 지원을 보장할 수 없게 됐다”는 성명을 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어 “만족할 만한 구조조정 계획이 마련되지 않으면 두 업체는 결국 비용절감을 위해 파산에 처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GM은 지금까지 134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으나 추가로 166억달러를 더 요구한 상태이며, 이미 40억달러를 지원받은 크라이슬러 역시 50억달러 이상의 추가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30일 오전 자동차 업계에 대한 정부 입장과 지원방침을 발표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29일에는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성공적인 미국 자동차 산업을 보유할 수 있다”며 “그러나 자동차 산업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견뎌낼 수 있도록 디자인돼야 하며 눈에 불을 밝히고 지금보다 훨씬 더 경쟁력을 갖춰야만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성명 발표가 있기 수시간 전 GM의 릭 왜고너 회장은 대규모 손실과 판매부진 책임을 지고 전격 사임했다. 앞서 오바마 행정부와 백악관 자동차 태스크 포스팀은 추가 지원을 위해선 자동차 업체들의 실질적 변화가 전제돼야 하며 이를 위해 지도부 교체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GM측에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으로 프릿츠 헨더슨 GM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임시로 CEO직을 대행했다.

◇회생 여지는=GM 회장이 사퇴하고 앞으로 몇 달 안에 GM의 현 이사진 가운데 상당수가 물러나게 될 전망이지만, 미 정부는 이미 GM에 지급한 지원금을 당장 회수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GM에는 추가 비용절감 계획을 정부에 제출하기 위한 60일의 시간이 주어져 있다. AP통신은 GM의 잠재적 기술력이나 브랜드 가치 등을 감안할 때 아직은 회생 여지가 있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전했다.

반면 미 정부는 크라이슬러의 경우 독자적 회생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다음달 30일까지 이탈리아 자동차 제조사인 피아트와의 제휴협상을 매듭지어야만 한다. 시한 안에 피아트와 협상을 완료하면 최고 60억달러까지 더 지원받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청산되도록 내버려 둘 것이라는 게 외신들의 전망이다.

정부 관리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30일 발표할 자동차 업계 대책 가운데 GM이나 크라이슬러 자동차들에 대한 정부의 애프터서비스 보증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여기에 예산이 얼마나 투입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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