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측 김경수 비서관은 연씨 관련 의혹에 대해 “우리가 확인해 줄 사항은 아닌 것 같다”며 “연씨 본인이 어떤 형태로든 밝힐 사안 아니냐”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관련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선 “시점은 정확하지 않지만 사후에 알게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자택 주변은 인적도 찾기 힘들 정도로 한적했다. 노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비서진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 집도 대문이 굳겨 있었고 오후에 취재진과 만나기로 약속했던 건평씨 부인 민미영씨도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민씨는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사위가 보도를 접하고 충격에 빠졌다”며 “딸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민씨는 또 “잘 모르지만 수사는 추측으로 하는 게 아니라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봉하마을은 최근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 잇따라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관광객이 줄어드는 등 마을 전체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여기에 노 전 대통령까지 의혹을 받게 되자 마을 주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마을 이장 이병기씨는 “전에 없이 착잡한 마음이다. 깊은 내막은 잘 모르지만 (노 전 대통령을 초점으로 한) 수사가 빨리 마무리되기를 바랄 뿐”이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 전 대통령 귀향환영위원장을 맡았던 선진규씨는 “착잡한 심정이다. 솔직히 건평씨 혼자서 정치를 다 한 것처럼 보인다. 박 회장은 돈이 있는 사업가이니까 사업목적을 위해 권력에 다가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문제의 500만 달러는 건평씨 사위의 사업을 위한 돈으로 보인다”며 “노 전 대통령과 결부시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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