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 2차전에서 나타난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패하는 듯했다. 먼저 삼성의 이규섭(32)에게 새내기 기승호(24)가 제압 당하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1, 2차전에서 이규섭의 관록에 밀리며 많은 득점을 허용했던 기승호는 작정한 듯 1쿼터부터 강하게 압박했다.
1쿼터에는 이규섭이 2득점에 그치며 기승호가 통하는 듯했지만 2쿼터 중반 반칙을 4개나 범하며 플레이가 크게 위축됐다. 그 사이 이규섭은 차곡차곡 득점을 저축, 3쿼터까지 11득점을 올렸다. 반면 기승호는 3쿼터까지 ‘0’점이었다.
또한 LG는 고비마다 자유투 실패로 끌려갔다. LG는 이 경기에서 자유투를 무려 19개나 놓쳤다. 반면 삼성은 24개 중 21개나 적중시켰다. 특히 LG는 경기 4쿼터 마지막에 얻은 자유투 4개가 아쉬웠다.
종료 1분 여를 남겨놓고 기승호가 얻은 자유투 2개, 70-71으로 뒤진 상황에서 2개 모두 넣으면 역전이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2개 모두 실패했다.또한 경기종료 5초를 남겨 놓고 LG는 또 한번의 역전 기회를 잡는다. 70-71 상황에서 브랜든 크럼프가 자유투 2개를 얻어냈다. 모두 성공하면 역전. 하지만 크럼프는 2개 중 1개만을 성공, 승부를 연장전으로 돌려놨다.
LG를 살린 것은 연장전 집중력. 종료 19초를 남기고 82-81로 앞선 상황에서 크럼프가 반칙 작전으로 나온 상대에게 자유투와 공격권을 얻는 파울을 유발했다. 연장까지 오면서 크럼프는 자유투를 무려 10개나 놓쳤었다.
하지만 1구를 보란 듯이 성공시키며 83-81로 승기를 가져왔다. 크럼프의 자유투가 성공하자 창원 실내체육관은 1득점이었지만 떠나갈 듯 함성이 터졌다. 자유투를 성공하고 공격권도 쥐게 된 LG는 존슨이 득점 인정 반칙을 얻어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LG 강을준 감독은 플레이오프 첫 승을 거두는 기쁨도 맛봤다. 양팀의 4차전은 창원에서 2일 벌어진다. 창원=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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