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5년간 지분투자로 7099억원 손실

공기업 5년간 지분투자로 7099억원 손실

기사승인 2009-04-02 17:05:01
[쿠키 경제]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5년간 293억원을 투자해 무려 105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 가운데 석유개발 관련 손실(43억원)은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나머지는 호텔 객실 관리시스템 개발회사 등에 대한 투자로 날렸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참여하는 광케이블 사업자 드림라인의 수익성을 높게 판단, 440억원을 투자했다가 2007년말 현재 투자금의 70%가 넘는 321억원을 잃었다. 더욱이 2003년 드림라인이 코스닥에서 퇴출당하면서 나머지 투자금 회수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석유·도로공사 등 13개 공기업들이 최근 5년간 부실투자로 입은 손실 규모가 7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고 국회예산정책처가 2일 밝혔다. 예산정책처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24개 공기업의 실적을 토대로 ‘공공기관 지분증권 손실현황’을 집계한 결과 13개 기업이 지분투자로 7099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영역이 아닌 엉뚱한 곳에 투자했다가 손실은 입은 경우 외에도 자회사에 무리한 지급보증을 했다가 빚을 떠안은 사례도 있다. 한국감정원은 자회사였던 한국부동산신탁㈜에 지급보증을 서줬다가 이 회사가 최종 부도처리되면서 412억원의 빚을 고스란히 안게 됐다. 이 가운데 일부는 감면받았지만 앞으로 20년간 398억원을 갚아나가야 하는 처지다.

실물경제 침체로 부동산시장이 가라앉으면서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금 1256억원에서도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산정책처는 내다봤다.

예산정책처 관계자는 “공기업들의 경우 투자로 인한 손실외에 자회사 등에 대한 담보 제공으로 채무가 느는 경우가 많았다”며 “앞으로 손실 규모, 우발채무, 추가손실 가능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
정동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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