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순 한국공정무역연합 대표 “공정무역,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

박창순 한국공정무역연합 대표 “공정무역,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

기사승인 2009-04-05 23:03:01

[쿠키 사회] “공정무역은 정의로운 무역입니다. 많은 폐해를 낳고 있는 기존 무역(자유무역)의 대안으로 제시된 좀 더 올바른 무역이라고 할 수 있지요.”

비영리 민간단체인 한국공정무역연합(KFTA·The Korea Fair Trade Association)의 박창순(61) 대표는 공정무역에 자신의 남은 인생을 걸고 있다.

박 대표는 EBS 방송본부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2007년10월 KFTA(www.fairtradekorea.net)를 창립했고, 온·오프라인 공정무역가게인 ‘울림’(www.fairtradekorea.com)을 운영해 오고 있다. KFTA는 국제공정무역연합(WFTO) 아시아지부에 가입된 국내 유일의 회원단체로 한국사회에 공정무역을 알리고 실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공정무역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5년 EBS를 그만 둔 이후.
방송위원회의 제작지원을 받아 공정무역을 다룬 TV다큐멘터리 ‘아름다운 거래’를 기회·제작한 것을 계기로 이 일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박 대표는 공정무역은 한마디로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라고 강조했다.

“무역이 갈수록 활성화되고 있지만 아프리카나 남미, 아시아 지역의 농민이나 노동자들은 점점 더 가난해 지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박 대표는 “다국적 기업들이 주도하는 기존 무역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도상국의 자원과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공정무역은 개발도상국 생산자들의 노동에 대해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환경 친화적인 상품 제조방식과 자연원료 사용으로 환경을 보호하는 경제활동”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공정무역은 국제곡물가격 변동에 관계없이 ‘최소가격제’를 시행하고 있다. 생산자와 생산자단체(조합)에 생산비와 기초생활비는 물론, 지역사회에 우물 교실 진료소 등을 설치할 수 있는 사회적 프리미엄까지 지불한다.

그렇다고 공정무역이 자선이나 원조는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기존 무역업자들에 비해 20∼30% 높은 대가를 지불하지만 유통단계를 최소화해 제품 가격을 낮추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도 이득이 되는 무역이죠.” 그는 “생산자-소비자 직거래 방식을 해외무역으로까지 확대한 것이라 할 수 있다”며 “실제로 공정무역을 통해 거래되는 제품들은 기존 제품들에 비해 가격과 품질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공정무역은 국제공정무역라벨기구(FLO)가 엄격한 기준에 따라 생산·제조 과정을 검열해 인증 라벨을 부여한 제품만을 거래하고 있다. 그 기준은 생산자들에게 기회 부여, 투명한 경영과 통상, 아동노동 착취 금지, 남녀 차별금지, 환경친화적인 생산 등 10가지이다.

박 대표는 “유럽은 공정무역의 역사가 60년이나 되지만 우리는 10년도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그 가치가 제대로 알려진다면 우리나라도 크게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무역은 2003년에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해 아름다운가게, ㈜페어트레이드코리아, 두레생협연합회, YWCA, 한국생협연대 등이 부분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단계다. 거래되는 제품도 커피, 초콜릿, 설탕, 의류, 생활소품, 장난감, 식품, 와인, 축구공 등 120종 정도에 불과하다.

박 대표는 “교육자료를 개발해서 보급하고, 시민 공개강좌나 워크숍 등을 개최해 공정무역이 한국사회에 든든하게 뿌리내리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기자
rdchul@kmib.co.kr
라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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