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금품수수 시인] 봉하마을 충격·침통

[盧 금품수수 시인] 봉하마을 충격·침통

기사승인 2009-04-07 22: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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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건네받은 혐의와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7일 권양숙 여사가 돈을 받아 사용했다는 요지의 사과문을 발표하자 봉하마을과 김해지역 경제계·관가는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은 형 건평씨가 구속 수감될 때에도 사과문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과문 발표 이후 마을 주민들은 더욱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봉하마을 이장 이병기씨는 "노 전 대통령이 사과문까지 발표한 만큼 노 전 대통령 가족과 봉하마을 전체가 상처를 입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올것
같다"며 '사과문의 후폭풍'을 걱정했다.

주민 백모씨는 "TV에 권 여사가 돈을 받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노 전 대통령이 올렸다는 보도를 보고 놀랐다"며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사과문 소식을 처음 들었다는 주민 이모씨는 "노 전 대통령이 근래에는 아예 사저 밖으로 나오시지도 않는 것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검찰이 알아서 조사할 일이지만 조그만 것 하나라도 다 가려내면 안걸릴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일각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까지 체포되면서 노 전 대통령이 직접 권양숙 여사의 사건 연루 건에 대한 사과문을 내기에 이른 것으로 보아 검찰의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수사는 결국 노 전 대통령을 향해가는 과정의 '중간단계'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봉하마을에는 노란색으로 칠해진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노사모)'자원봉사 지원센터가 내부수리를 이유로 문이 굳게 잠겨진데다 '봉하 국밥'을 파는 테마식당도 문을 열지 않아 썰렁한 분위기였다.

사과문 발표 이후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는 주변 경비를 맡고 있는 경호원과 전경들이 출입하는 것을 제외하면 외부와의 접촉이 없는 상태이며 사저 안에서는 노 전 대통령 비서관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실내를 오가는 모습이 창밖으로 가끔 보이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측 김경수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께서 참모들과 상의해 사과문을 직접 올리신 것 같다"며 "정상문 전 비서관이 검찰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이같은 사실을 미리 밝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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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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