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포츠,야구만 스포츠냐”축구팬 뿔났다

“SBS 스포츠,야구만 스포츠냐”축구팬 뿔났다

기사승인 2009-04-07 23:32:04
[쿠키 스포츠] 축구팬이 뿔났다.

‘SBS 스포츠’가 7일 오후 이승엽(33)이 뛰고 있는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와 요코하마 경기를 중계하면서 비슷한 시간대 벌어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중계 약속을 아무런 양해도 없이 어긴데 따른 것이다.

애초 SBS 스포츠 홈페이지의 편성표와 프로축구연맹의 홈페이지에는 이날 오후 9시부터 수원 삼성과 상하이 선화(중국)의 ACL 중계가 예정돼 있었다. 방송사 홈페이지 팜업창에도 축구 경기 중계가 예고돼 있었다. 이승엽 출전 경기는 오후 6시20분이었다. 야구 경기가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방송국은 9시30분에 축구 중계를 시작한다고 공지 했다. 하지만 수원 삼성의 ACL 경기는 10시가 훌쩍 넘어선 후반 19분에서야 중계가 시작됐다.

더구나 이승엽은 이날 2타석 연속 삼진을 당하고 3번째 타석인 5회초에는 기무라 다쿠야로 교체돼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방송에는 이승엽은 없었지만 “이 경기가 끝나는 대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생중계로 방송한다”는 자막이 지나가면서 축구팬을 더욱 분노케했다. 방송사 홈페이지에는 어떠한 해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축구 중계를 기다리던 팬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수원 삼성의 팬 40여명이 7시 이후부터 맥주집에 모여 중계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김일두 수원 삼성 서포터스 운영국장은 “SBS 스포츠에 정식으로 항의하겠다”면서 “항상 축구발전을 위한다는 멘트를 달고 사는 방송국이 어떻게 축구팬을 이리도 무시할 수 있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날 모인 사람 중 상당수는 서울에서 직장을 마치고 부랴부랴 온 사람들이다”고 덧붙였다.

SBS 스포츠 홈페이지에도 성토가 이어졌다. ID 박민하는 “야구때문에 멋대로 늦춰질 중계라면 뭐하러 중계를 하며 뭐하러 시간을 공지해서 시청자들을 우롱하려 합니까?”라며 “이래놓고 4년에 한번 월드컵때만 되면 축구전문 방송이네 뭐네하며 왜 떠벌립니까? 차라리 축구중계 하지 마세요”라며 분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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