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미국이 항공기 탑승객의 알몸까지 꿰뚫어 볼 수 있는 공항 X선 검색기의 적용 대상을 전체 승객으로 확대할 방침이어서 인권침해 논란을 빚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국(TSA)은 당초 기존 금속탐지기에 적발되는 탑승객에 한해서만 ‘알몸투시기’를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전 승객이 받아야 할 기본 보안 검색 절차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8일 보도했다. 로빈 케인 TSA 최고기술담당관 직무대행은 “미국 19개 공항 검문대에서 알몸투시기를 시험 가동한 결과 반응이 좋아 전체 항공기 탑승객을 대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기 탑승객들은 옷 안에 총이나 폭탄, 액체 폭발물을 숨겼는지 확인하기 위해 알몸까지 볼 수 있는 X선 검색대를 거쳐야 한다. 지금까지 탑승객들은 걸어서 금속탐지기를 통과하면 됐다. 이 기계는 올 여름 몇몇 공항 검문대를 시작으로 점차 전 공항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알몸투시기 가격은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대당 10만∼17만달러(약 1억3000만∼2억3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계획은 곧바로 인권침해 논란을 낳았다. 보안기술 컨설턴트인 브루스 슈나이더는 IHT와의 인터뷰에서 “전신 영상을 촬영하는 X선 검색기는 개인의 몸을 드러내 보이는 ‘알몸 검색’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한 당국의 해명은 옹색했다. TSA는 알몸투시기의 영상 중 얼굴과 내밀한 신체 부위는 알아볼 수 없도록 화면을 왜곡처리하고, 영상을 저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프라이버시 논란을 반박했다. 그러나 스털링 페인 TSA 대변인은 “솔직히 현재의 기기로는 아직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시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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