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나누면 행복해져요“…한상수 행복한아침독서 이사장

“책 나누면 행복해져요“…한상수 행복한아침독서 이사장

기사승인 2009-04-10 16:58:01

[쿠키 문화] 아침독서 운동, 학급문고 보내기 사업 등을 벌여온 한상수(44) (사)행복한아침독서 이사장이 ‘희망의 책 나눔’ 운동을 새로 시작한다. 교과서 외에는 자기 소유의 책 한 권 갖기 어려운 저소득층 자녀들과 농어촌 학생들에게 무료로 책을 보내주는 사업이다. 행복한아침독서는 이미 전국 초·중학교와 공부방 교사들에게 학생들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해 놓았다. 추천된 학생들 가운데 지원 대상을 결정, 다음 달부터 매달 1권 이상의 책을 최소 1년간 보내줄 예정이다.

한 이사장은 “빈곤의 대물림은 가정의 경제적·지역적 환경 차이에서 비롯된 교육 기회의 불평등 때문에 더욱 심화되고 있다”면서 “책나눔은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책을 보내줌으로써 삶의 자신감을 갖게 하고 미래의 꿈을 키워가게 하자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책나눔은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생애 첫 책을 선물하는 미국의 ‘퍼스트 북(first book)’ 운동을 모델로 삼고 있다. 퍼스트 북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저소득층 가정의 61%가 집에 아이들용 책을 가지고 있지 못 하다. 또 미국 저소득층 가구의 보유도서가 아이 300명당 1권에 불과하다는 조사도 있다.

월 1권 발송을 기준으로 할 때, 학생 1명을 지원하는 비용은 책값, 발송비 등을 합해 연간 1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책을 받아볼 수 있을 지는 예산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 이사장은 “기업과 개인의 후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월 1만원이면 한 아이에게 희망이 될 책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행복한아침독서는 책나눔 운동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 지난 1일 경기도 파주시 출판도시 안에 서점도 열었다. ‘비밀의 책방’(031-955-7656)으로 상호를 정한 이 서점은 국내 유일의 어린이책 아울렛 서점이기도 하다. 어린이책 출판사들로부터 반품 도서를 공급받아 새 책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한 이사장은 “출판사들은 그동안 반품 도서를 자체적으로 처리 또는 보관해 왔었다”면서 “책나눔 취지에 공감한 출판사들이 이례적으로 우리 서점에 반품 도서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 이사장은 2004년 어린이도서관연구소를 개소하면서 전업 독서운동가로 변신했다. 2005년에는 일본에서 유행하는 ‘아침독서 10분 운동’을 국내에 도입했다. 현재 전국 1500여개 학교가 아침독서 운동에 참가하고 있다. 또 학급문고 보내기 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2500여개 학급에 총 10만권의 책을 보냈다.

한 이사장은 “아이들에게는 누구나 책을 읽을 권리가 있으며, 독서는 아이들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아이들에게 책 읽을 환경을 마련해 주고 책 읽은 권리를 보장해 주는 것이야말로 어른들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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