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히어로즈 비결은

거침없는 히어로즈 비결은

기사승인 2009-04-10 17:30:03

[쿠키 스포츠] 히어로즈의 초반 돌풍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영향으로 가뜩이나 뜨거운 프로야구판에 기름을 퍼붓고 있다. 히어로즈는 롯데와의 개막전 석패(2대 3) 이후 무려 4연승을 내달리며 순식간에 순위표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9개의 홈런포을 쏘아올리며 매 경기 화끈한 홈런쇼를 선사하고 있다.

투·타 안정 속 거침없는 홈런포

5경기를 치르는 동안 히어로즈는 팀 타율 3할1푼4리로 삼성에 이어 2위, 득점·타점 1위, 최소 실점, 팀 평균자책점 3.68로 4위다. 시즌 초반이지만 투·타 밸런스가 안정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적시에 터지는 홈런포. 여기에는 김시진 감독의 용병술이 숨어 있다. 히어로즈는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용병 2자리를 타자로 채웠다. 투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김 감독이 투수 조련에 나서 마운드를 꾸려가고 있다. 그러면서 용병으로 타선에 무게감을 싣는다는 전략이다. 현재 브룸바는 홈런 3개로 이 부분 공동 선두, 타점은 11점으로 단독 선두이다. 주춤하던 덕 클락도 9일 삼성전에서 3점 홈런을 작렬시키며 부활했다. 김 감독의 전략이 적중한 셈이다. 여기에 강정호와 황재균 같은 국내 선수들도 각각 홈런 2개씩을 날리는 등 연일 맹타이고, 홈런 1개를 기록 중인 톱타자 이택근도 5할이 넘는 출루율로 공격의 물꼬를 트고 있어 금상첨화다.

마운드는 막강 타선의 지원으로 안정되고 있다. 에이스 장원삼이 WBC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건재하다. 마일영과 이현승 등 좌완 투수들과 부활한 김수경은 나무랄 데 없는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SK든 두산이든 와라

히어로즈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일단 4월이 고비. 우선 10일부터 ‘디펜딩 챔프’ SK와 홈 3연전이 기다리고 있으며 다음주에는 2위 두산과 3위 롯데가 벼르고 있다. 올 시즌 빅3로 꼽히는 이들과 연속으로 맞붙는 만큼 히어로즈의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설사 연승이 깨지더라도 이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다면 돌풍을 넘어 태풍이 될 수도 있다. 반대로 순식간에 연패의 수렁에 빠져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얇은 선수층과 불안한 내야진과 무게감 떨어지는 중간 계투진 등 장기 레이스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요소가 한·두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우리는 현재 어떤 팀과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욕으로 똘똘 뭉쳐 있다”며 굳센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이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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