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은 건호씨가 검찰에 불려 간 것에 대해서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부인 권양숙 여사가 주말 부산지검에서 조사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이날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즉각 입장을 밝혔다. 그는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을 통해 ‘해명과 방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 아래 언론의 앞질러간 보도를 비판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경수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께서는 건호씨의 검찰 소환을 보고 받았으나 아무런 말씀도 없었다”고 말했으며 소환 이후 전개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봉하마을에는 주말을 맞아 전국에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는 비서진과 경호원 등의 근무자를 제외한 별다른 출입자 없이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봉하마을을 방문하기로 예정됐던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도 끝내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채 전화통화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이장 이병기씨는 “마을 분위기가 뒤숭숭해 농번기가 시작됐지만 일손이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잘 마무리 돼 노 전 대통령이 아무쪼록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노건평씨의 부인 민미영씨는 “사위에 이어 조카까지 멀리서 귀국해 바로 검찰에 출두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며 이번 사태가 조속히 잘 매듭지어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