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4강 ‘변칙’이 승부를 가른다

프로농구 4강 ‘변칙’이 승부를 가른다

기사승인 2009-04-13 17:31:02
[쿠키 스포츠] 챔피언 결정전을 다투는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가 감독들의 지략 대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전술이 노출된 상황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변칙 작전이 승리의 열쇠가 된다.

◇상대 에이스에 ‘지우개’ 동원= 상대팀에 출중한 득점원이 있을 경우 전담 선수를 붙여 코트에서 지워버린다. 동부는 12일 정규리그에서 주전이 아니었던 신인 윤호영을 스타팅으로 기용했다. KCC의 외곽 득점을 담당하는 추승균을 틀어막기 위해서였다.

전창진 동부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노장 추승균은 자신보다 신장이 8㎝나 큰 신예 윤호영의 강한 마크에 당황했고 이 경기에서 6득점에 그쳤다. 1차전 22점, 2차전 27득점을 기록했던 추승균을 지워버린 동부는 손쉽게 3차전을 이기고 5전 3선승제로 펼쳐지는 4강전에서 2승 1패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허재 KCC 감독은 3차전 이후 “윤호영에 대한 대비책 을 마련해야겠다”라고 말했다.

KCC는 4차전을 위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가드 신명호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있다. 인천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도중 코뼈가 부러져 3일 수술을 받았던 신명호는 12일 3차전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4차전은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있어 다르다. 주전 가드 신명호가 깜짝 등장한다면 하승진 마이카 브랜드 등 KCC의 고공농구가 한층 위력을 더할 것이다.

◇약점이 있다면 끝까지 물고 늘어져=지난 11일 삼성과 모비스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의 ‘슈퍼 용병’ 테렌스 레더의 보좌역에 불과했던 애런 헤인즈가 시즌 개인 최다인 42득점을 쏟아부으며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삼성은 이날 레더가 상대의 집중수비로 1쿼터에 파울 3개를 범하고 꽁꽁 묶여 비상이 걸렸지만 헤인즈의 활약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1차전에서 헤인즈가 모비스의 브라이언 던스톤을 스피드와 개인기에서 압도한 점을 눈여겨 보다가 평소와 달리 던스톤과의 적극적인 1대 1 돌파를 지시했다. 이 작전은 보기 좋게 적중했다.

챔프전 진출을 노리는 감독들은 한결같이 “단기전에서는 상대의 변화된 작전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승부의 열쇠”라고 입을 모은다. 4차전에서 어떤 변칙 전술이 등장할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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