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결승행… PO 4차전서 모비스 82대72로 꺾어

[프로농구] 삼성 결승행… PO 4차전서 모비스 82대72로 꺾어

기사승인 2009-04-13 22:34:01
[쿠키 스포츠]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65-57로 8점 앞선 서울 삼성의 속공.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삼성 가드 강혁이 상대 골대 오른쪽으로 파고드는 테렌스 레더를 향해 송곳 패스를 찔러 넣었다. 레더는 울산 모비스의 우승현을 앞에 두고 2점 골밑슛을 넣었다. 동시에 심판의 휘슬. 삼성은 득점인정 반칙으로 주어진 자유투까지 넣고 11점차로 달아났다. 이어진 모비스 공격. 용병 브라이언 던스톤의 골밑 슛이 림에 맞고 삼성 박영민 손에 들어가자 사실상의 승부는 끝났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팔짱을 낀 채 체념한 듯 경기를 지켜봤고, 삼성 안준호 감독 얼굴에는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삼성이 13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모비스를 82대 72로 꺾고 게임 스코어 3대 1로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주전 대부분이 30대 노장인 삼성은 4차전에서 마침표 찍기를 바랐다. 게다가 삼성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창원 LG와 전쟁 같은 일전을 치렀다. 젊은 모비스와 5차전은 부담이 컸다.

초반은 벼랑 끝에 놓인 모비스 수비가 성공했다. 삼성은 레더의 침묵과 잦은 턴오버로 끌려갔다. 레더는 2쿼터 종료 3분전까지 4득점이었다. 또 삼성은 전반에만 턴오버 9개, 반면 모비스는 단 2개였다. 그 결과 2쿼터 후반 25-35로 10점차까지 났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이상민-레더 콤비가 꿈틀댔다. 레더는 전반 종료 2분 동안 4연속 골밑슛을 작렬, 전반을 35-38로 마무리했다.

후반은 삼성의 노련한 가드진이 빛을 발했다. 정통 포인트 가드가 없어 공 배급이 원할치 못한 모비스와 달리 삼성은 이상민, 강혁의 원활한 볼 배급 속에 레더와 헤인즈가 3쿼터에만 14점을 합작했다. 모비스는 빅터 토마스와 김효범의 3점포에 의존했지만 한계가 있었고, 결국 3쿼터를 63-55로 마쳤다. 승부처인 4쿼터 초반 삼성은 레더의 2점으로 10점차로 만들고, 중반 레더의 득점인정 반칙으로 승부를 갈랐다.

기록상으로 삼성의 챔프전 진출 가능성은 희박했다. 삼성은 지난 7일 벌어진 4강 1차전에서 모비스의 패기에 눌려 81대 64로 대패했다. 1차전 승리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83.3%. 또한 정규리그 상위팀이 챔프전 진출 확률도 79.2%였다. 또한 정규리그 4위가 챔프전에 나간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사실상 확률 ‘0’이었다.

모비스는 삼성과의 악연을 이어갔다. 모비스는 2005∼2006 정규시즌에서 우승하고 챔프전에서 삼성에게 0대 4로 고배를 마셨다. 올시즌에도 한국 프로농구 역사상 정규리그 우승팀 최초로 챔프전에 나가지 못하는 오명을 썼다.

챔프전에 진출한 삼성은 오는 18일부터 원주 동부-전주 KCC전 승자와 3번째 챔피언에 도전한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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