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KCC 챔프전 ‘장군 멍군’

[프로농구] 삼성―KCC 챔프전 ‘장군 멍군’

기사승인 2009-04-19 20:45:01
[쿠키 스포츠] 전주 KCC가 토종 선수들의 활약으로 서울 삼성을 물리쳤다.

KCC는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2009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하승진(20득점 7리바운드)과 추승균(21득점 7어시스트)을 앞세워 85대 73으로 삼성을 누르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챔피언을 가르는 경기답게 양팀은 1쿼터를 18-18로 팽팽하게 마쳤다. 2쿼터 들어 삼성이 테렌스 레더의 2점을 시작으로 김동욱과 이정석의 연속 득점으로 5점차로 먼저 치고 나가자 KCC도 추승균의 외곽포와 하승진의 골밑슛을 가동해 점수 차를 좁혀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하지만 3점슛 성공률에서 앞선 삼성이 36-32로 전반을 4점 앞선 채 끝냈다. KCC는 3점슛 8개 시도에 2개(25%), 삼성은 12개 던져 5개(42%)를 꽂았다. 또한 하승진은 집중적인 반칙 세례를 당해 자유투를 6개나 던졌지만 1개만 성공, 팀이 끌려가는 빌미를 제공했다.

뒤지던 KCC는 3쿼터에 하승진의 괴물 본능이 살아나면서 경기를 손쉽게 뒤집었다. 44-45 상황에서 하승진의 2점으로 역전, 다시 하승진이 수비리바운드를 잡아내고 가드 신명호의 날카로운 골밑 패스를 받은 칼 미첼이 호쾌한 덩크를 작렬시켜 3점차로 벌렸다. 여기에 신명호, 추승균까지 득점에 가세하면서 3쿼터 2분여를 남기고 57-49로 쏜살같이 달아났다. 견디지 못한 삼성은 4쿼터를 위해 휴식을 취하던 레더를 투입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3쿼터를 54-61로 마쳤다. 삼성은 12초 남기고 이상민의 3점포로 10점차 이상 벌어지지 않은 것이 위안 거리였다.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삼성은 이규섭이 오랜만에 3점 포문을 열어 4점차(57-61)로 따라갔으나 추승균이 곧바로 똑같이 응수했고 이어 하승진의 골밑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무너졌다. 더구나 레더가 4쿼터 초반 파울 4개가 되면서 골밑에서 위축, 10점차(64-74) 리드를 허용했다.

4쿼터 막판 점수차가 커지자 삼성은 풀코트 압박수비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삼성은 전방부터 공을 몰고 나오는 상대를 2∼3명이 빠르게 포위해 공을 빼내는 작전으로 경기 종료 4분36초부터 2분52초까지 KCC를 74점에 묶고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 76-73으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레더가 1분28초를 남겨 놓고 5반칙으로 퇴장, 동력을 잃고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삼성은 애런 헤인즈(18득점 9리바운드)와 이정석(16득점 5리바운드 3스틸 3어시스트)이 펄펄 날았지만 주포 레더(15득점 3리바운드)의 침묵과 1차전에서 16점을 올린 이상민(5득점 2리바운드)의 부진이 아쉬웠다.

양팀은 22일 오후 7시 삼성의 홈인 잠실실내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3차전을 벌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이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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