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식통은 20일 “지난 2월초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중국 어선들이 지난 17∼19일 NLL에서 상당히 북쪽으로 올라간 백령도 인근 지역에서 조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70여척 가량의 중국 어선들이 백령도 이북 지역에서 조업하고 있으며 1∼2척 정도가 연평도 인근까지 내려와서 작업을 하고 있다. 중국 어선들은 연평도 NLL인근 북쪽 해상에서 주로 활동해왔으나 지난 1월말부터 점차 줄어들기 시작해 2월4일쯤 대부분 사라졌다. 당시 정부와 군당국은 이를 북한군의 군사도발 징후일 수 있다고 보고 경계근무를 강화하고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해왔다.
군 관계자는 “아직 연평도 인근에서 본격적인 조업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과거 중국어선이 서해상에서 조업중인 상태에서도 북한은 두 차례나 무력충돌을 일으켰다”며 “서해상에 대한 강화된 경계근무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북한 경비정이 NLL인근에서 조업중인 중국어선을 단속한다는 핑계로 NLL을 넘어올 수 있다는 점도 군은 우려하고 있다.
특히 우리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 결정을 앞두고 북한 총참모부가 ‘선전포고’라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상황이어서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이 높은 서해 지역에대한 경계강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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