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자회사 휴켐스를 인수하며 경쟁사 입찰을 방해한 혐의에 대해 박 회장의 변론을 맡았던 김앤장은 소속 변호사인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되자 지난 14일 사임서를 제출했다.
법무법인 바른은 현 정권 초기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강훈 변호사가 공동 대표다. 정동기 청와대 민정수석도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 공동대표를 지냈다. 한나라당 나경원·권영세 의원도 소속 변호사다. 이 대통령이 대법관 후보로 강력히 추천했던 강병섭 전 서울중앙지법원장도 이곳에 속해 있다.
바른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 소유 의혹 사건에 이어 지난해 정연주 전 KBS사장 해임 관련 소송 등 현 정권의 주요 소송을 수임했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이 현 정권 실세에게 구명을 호소할 창구로 바른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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