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보관문화훈장까지 받은 ‘눈물 젖은 두만강’의 가수 김정구(1916∼1998)씨와 달리 이씨는 고향에 변변한 작곡비 하나조차 없었다.
이 노래는 이씨가 1930년대 중반 중국 지린성 투먼시의 한 여관에 머물고 있을 때 만든 곡이다. 서울로 돌아온 이씨는 김용호 시인에게 부탁해 노래가사를 다듬었다. 북한의 월간지 ‘천리마’는 2005년 5월호를 통해 이 노래의 창작 동기와 과정 등을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1913년 거제면 남동리에서 출생해 거제초등학교를 졸업한 이씨는 만주하얼빈상업학교와 만주국립대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학 전문부에서 법률을 전공했다. 1940년대 초반 매일신보사의 하얼빈지국에 근무하다 1945년 광복을 맞아 귀국했고, 서울에서 작곡활동을 하던 중 1975년 1월 귀가길에 교통사고로 숨졌다.
거제면 번영회 관계자는 “늦었지만 하루라도 빨리 작곡비와 기념동산을 고향에 조성해 선생의 예술혼을 후대에 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제=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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